국힘 ‘절윤’ 선언…부산시장 경선에도 영향 미치나

입력 : 2026-03-10 17: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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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윤 절연’ 여론 높은 상황에서 국민 분위기 반전 기대
시장 경선에선 ‘당권파’ 견제 받던 박형준에 유리한 변수
절윤 후속 조치 한동훈 복귀 시 부산 북갑 출마 관측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발표된 국민의힘의 ‘절윤’ 선언은 부산·울산·경남(PK) 선거 분위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윙 스테이트’인 PK의 경우 ‘절윤’이 필요하다는 게 다수 여론이었지만, 장동혁 지도부의 ‘거부’로 인해 지역 야권은 선거 준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물론 당 지도부의 ‘수용’ 여부가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지만, 외견상 당 노선을 둘러싼 내분이 상식적인 흐름으로 ‘봉합’되면서 선거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역 내 반응이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0일 “지역 여론은 ‘계엄 반대·절윤’이 다수였지만, 강성 지지층·당 지도부와의 괴리가 커지며서 사실 민심 공략에 손을 놓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일단 당이 혼란스러운 노선을 한 방향으로 정립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소속 의원이나 지방선거 후보들이 당당하게 지역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PK 국민의힘의 경우, 전 정부 시절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계엄과 탄핵 이후 입지가 위축됐지만, 당 지도부의 ‘윤 어게인’ 기류 속에 친한(친한동훈)계도, ‘중도파’도 구심이 되지 못한 채 각자도생 기류를 이어왔다. 그러나 당이 이번에 ‘윤 어게인’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시·도당을 중심으로 선거 체제 정비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인다.

구체적인 선거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부산시장 경선의 경우, 이정현 체제 공천관리위원회를 비롯해 당권파의 표적이 되는 듯했던 박형준 시장의 활동 반경이 커질 전망이다. 박 시장은 그 동안 계엄 사과를 요구하며 장동혁 지도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반대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동력 삼았던 주진우 의원은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절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시민 삶이 우선”이라며 답을 피했다.

이번 일이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절윤 결의문이 나온 국민의힘 의총에서 김도읍 의원 등은 “‘윤 어게인’ 세력하고 정치적으로 가장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한 전 대표”라며 제명 철회를 ‘절윤’의 첫 과제로 제시했다. ‘절윤’이 당 기조로 확고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보수 통합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한 전 대표의 복당 요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복당을 전제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는 북갑 출마로 당에 헌신하라고 한다면 한 전 대표도 수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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