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당무감사 압박에도 ‘부산행’…한동훈 지원군 속속 부산으로

입력 : 2026-04-21 16: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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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무감사 검토 지시에도
거처 마련하고 부산행 강행
전재수 29일 사퇴…북갑 보선 레이스 본격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연합뉴스

친한계(친한동훈계)로 꼽히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장동혁 지도부의 당무감사 압박에도 부산행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진 의원은 부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지역 민심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계기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잇달아 부산을 찾으면서 부산이 보수 재편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의원은 조만간 부산 북구에 집을 계약할 예정이다. 최근 가계약을 마친 진 의원은 본계약 이후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민심을 직접 훑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산은 최근에도 몇 차례 방문하고 수시로 왔다 갔다하고 있다”며 “집을 얻은 것은 맞다. 이달 마지막 주부터는 더 자주 갈 것 같다”고 말했다. .

진 의원은 부산행 명분으로 보수 통합을 위한 노력과 지역 민심 청취 두 가지를 들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전국 곳곳에서 민심을 듣는 일은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라며 “보수 통합과 지역 민심 청취라는 두 가지 맥락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소신껏 열심히 다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 전 대표와는 동선을 분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당 지도부의 ‘해당 행위’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앞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진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가 필요한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진 의원이 국민의힘의 부산 북갑 무공천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한 전 대표 지원설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당 지도부의 압박에도 진 의원은 보수 통합 행보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부산 롯데의 무쇠팔 최동원 투수는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았다”며 “나는 부산에 간다”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겨냥해서는 “통일교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재 부산시장 1등 후보가 되어버린 그들을 심판대에 올리지 못하고 보수진영 통합후보를 만들지 못한다면 전국의 후보자들의 지지와 시민의 지지를 어떻게 받겠냐”며 “더는 뒤를 보며 걷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오는 30일 이전에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도 속속 부산을 찾는 분위기다. 친한계 핵심 인사인 박상수 전 대변인은 최근 부산 북구를 방문했다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 지난 대선 당시 한동훈 캠프에서 활동한 김윤형 전 대변인도 전날 부산 북구에서 열린 학부모 소통 간담회에 한 전 대표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전 의원의 사퇴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한 전 대표 측도 캠프 구성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친한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나설 경우 당권파와 이에 반발하는 세력 간 대립이 부산을 거점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장 대표의 진상조사 지시를 두고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당이 통합적인 노선을 걷기를 바란다”며 “민주당만 제외하면 모든 보수와 중도까지 포괄하고 포용하는 입장을 취해야 선거에 도움되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지금 장 대표가 후보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