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산 북구 만덕IC에서 열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내빈들이 개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이 맹추격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처음으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층 결집’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함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등 전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KBS부산총국이 지난 17~1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에서 부산시장 지지도는 전재수 40%, 박형준 34%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처음으로 오차범위(±3.1%포인트(P)) 내로 좁혀졌으며, 여야 후보 확정 이후 조사가 진행될 수록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박 시장 측은 이 같은 흐름에 고무된 모습이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층 결집과 이른바 ‘샤이 보수’의 표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앞서 박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10%P 내외라면 뒤집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 경쟁자였던 주진우 의원이 예상보다 선전하며 내부 경쟁 구도가 부각됐고, 이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주 의원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박 시장 지원을 선언하면서 ‘경선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박 시장 측은 전 후보를 둘러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역시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합동수사본부의 불송치 결정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금품 수수의 실체는 변함이 없는데,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이 났다”며 “전 후보의 도덕성 문제에 의구심을 가지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 후보 지역구인 북갑 보궐선거를 둘러싼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후임 후보군으로 거론된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의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천 논의가 길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전 후보의 사퇴 시점 역시 유동적인 상황이다. 전 후보보다 하 수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전 후보 측은 판세 변화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현재의 격차가 더 이상 좁혀질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전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실망한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떨어졌는데, 표심을 감추던 분들이 후보가 확정되자 반응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선거가 가면 갈수록 서울이든 부산이든 서서히 붙을 것(격차가 줄어들 것)이다. 골든 크로스를 넘어서 역전이 되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달 말 한 박자 빠르게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긴 선거 레이스를 예고했다. 박 시장은 지난주 부산시청 내 모든 국실을 돌며 인사를 마친 상황이다. 과장급 이상 직원들과 오찬을 나누고 선거 전까지 공백없는 시정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내에서는 이 같은 박 시장의 일정이 사실상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행을 코앞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박 시장 캠프는 “현역 프리미엄보다는 본격적인 현안 대결이 유리하다고 보고 다음주 초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 후보 측도 중앙당 방침에 따라 늦어도 오는 30일까지는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구로 전입해 온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를 무산시키기 위해 5월 이후 사퇴 가능성도 거론됐어지만, 전 의원은 “보궐이 없으면 1년 이상 북구에 국회의원이 없게 되고, 이는 나를 키워준 북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를 일축했다.
안준영·권상국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