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부산일보DB
서부산권 핵심 교통축으로 꼽히는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이 설계에 착수했다. 연약지반 등의 문제로 설계·시공 업체를 구하는 데 난항을 겪다가 지난해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고, 공사 구간도 3개로 분할한 후 첫 입찰에서 설계 업체가 선정된 것이다. 사업이 기본·실시설계 단계에 들어서며 실제 공사로 이어지는 전환점을 맞았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하단~녹산선 3개 공구 건설사업 적격업체로 선정된 3개 업체와 계약을 마치고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동시 착수했다. 사업비 규모가 150억 원인 1공구는 지난 3월 30일 설계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2공구(140억 원)와 3공구(132억 원)도 설계에 들어갔다. 설계에는 약 18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기본·실시설계는 노선과 정거장 위치, 사업비를 확정하고 자재·치수·공법 등 실제 시공에 필요한 상세 도면까지 작성하는 단계다. 행정 절차를 넘어 공사로 전환되는 착공 전 마지막 관문이다. 시는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공사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028년 시공사 선정 후 상반기 착공이 목표다. 준공시점은 오는 12일 예정된 ‘하단~녹산선 착수보고회’ 등 거쳐 구체화될 전망이다.
하단~녹산선은 현재 건설 중인 사상~하단선을 연장해 하단역을 기점으로 을숙도와 명지국제신도시를 거쳐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이르는 총 연장 13.47km 경전철 노선이다. 11개의 역사와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되고, 고무차륜 열차가 투입된다. 총 사업비는 1조 4845억 원 규모다.
앞서 2024년 하단~녹산선은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가 도맡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해 두 차례 유찰을 겪으며 업체 선정에 실패했다. 자재비 상승, 공사 난도 부담 등이 이유였다. 이후 지난해 10월 시는 전체 노선을 3개 공구로 분할하고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같은해 말 설계 용역을 발주해 이번 착수로 이어졌다.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은 2022년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본격화됐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기존에 도시철도 이용이 어려웠던 명지 일대 주민과 녹산국가산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