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특별법 통과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울경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AI 데이터센터(AIDC) 모습. SK브로드밴드 제공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특별법의 국회 처리가 속도를 내면서 부산·울산·경남(PK)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PK가 수혜 지역이 될 수 있어서다.
PK의 전력 인프라와 AIDC가 만날 경우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의 집적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AIDC 특별법은 지난달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특별법은 AIDC 입지 규제 완화와 전력 특례, 인허가 간소화 등을 통해 구축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에 한해 AIDC 건설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고,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전력구매계약(PPA) 특례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았다.
PPA의 경우 기존에 적용되던 ‘재생에너지’ 이외에 천연가스(LNG) 발전이 포함돼 주목된다. PK 지역은 LNG 발전설비 용량이 크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은 4월 기준 1846메가와트(MW)의 LNG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원자력(4550MW)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울산은 LNG 발전설비가 3619MW 용량으로 원자력(2800MW)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PK는 전력 생산이 소비보다 많은 지역이어서 수도권 등에 비해 전체 전력 사정도 여유가 있다. 특히 전기요금의 지역별 차등 적용이 올해부터 실시될 예정이어서 PK지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PK 지역의 LNG 시설은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KT 등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LNG의 냉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울산에서는 실제로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로 데이터센터 냉각을 도와주는 ‘LNG 냉열 공급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해수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냉각에서 PK 지역이 강점을 보인다. PK는 동해 심층수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개발의 최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AIDC 유치는 단기적으로 건설업에서 장기적으로 IT산업 육성까지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착공 초기에는 부지와 인프라 조성을 위한 토목·기초공사, 도로·용수·전력 구축사업이 진행된다.
이 때문에 건설업, 토목업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된다. 착공 2년차 이후에는 전기설비와 냉각시스템 설치가 본격화되면서 전기·기계 설비, 냉각장비 제조업 등이 호황을 누리게 된다.
데이터센터 건설 후반기에는 서버·GPU·네트워크 장비와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다. AIDC 유치와 관련된 경제적 파급 효과 가운데 가장 기대가 큰 것은 데이터센터 건설 이후 AI 산업 육성 효과다. 특히 PK의 조선업은 AI 기반 설계·생산·자율운항 기술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DC 건설은 배터리 산업에도 자극을 줄 전망이다. 고성능 AIDC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부하 변동을 흡수하는 평탄화 설비가 필요해지고 ESS가 필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