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0대 부산시의회 개원식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부산시장의 최대 역점 공약인 북항 돔구장 건립 사업이 부산시의회의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다.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가 사업비와 재원 조달, 사직야구장 재건축과의 충돌 등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겠다고 예고하면서, ‘여소야대’ 구도에서 전 시장과 부산시 정무라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의회 송우현(국민의힘·동래2) 행정문화위원장은 이달 말 예정된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북항 돔구장 사업의 현실성과 재원 조달 방안을 집중적으로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전 시장이 처음 북항 돔구장을 제안했을 당시 사업비는 1조 3000억 원이었지만, 인수위원회에서는 이를 2배 이상 부풀려 3조 원으로 책정했다”며 “현실적인 근거 없이 그냥 밀어붙이는 사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직야구장은 20여 년 동안 재건축 논의가 이어져 왔고 이제서야 국비 299억 원을 겨우 확보했다”며 “사업을 중단하거나 백지화할 경우 매몰 비용이 너무나도 큰데다, 사직야구장은 지속적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시민 안전 측면에서도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상진(국민의힘·남2) 건설교통위원장도 이달 중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북항 돔구장 사업을 비판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20년 가까이 복합 문화·관광 리조트 조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곳”이라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방향을 확 틀어버리면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직야구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상권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도 전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 시장은 사직야구장을 생활체육 인프라 중심의 ‘생활체육 성지’로 재편하겠다고 밝혔지만,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경제적 대안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지난 7일 부산일보TV ‘뉴스캐라’에 출연해 “생활체육 시설을 만든다고 해도 사람들이 저녁에 산책하러 오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기존 상권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시의회의 문제 제기를 충분히 예상했던 만큼 적극적인 소통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북항 돔구장 태스크포스가 본격 출범하면 내부적으로 사업 내용을 정리한 뒤 시의회와 충분히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며 “의원들을 만나 개발 계획을 소상히 공유하고 기대 효과를 설명하고 부산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