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을 불과 1시간여 남기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노사는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파격적 보상안에 합의하면서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최대 6억 원가량(세전, 연봉 1억 기준)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 60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21일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OPI(초과이익성과급) 1.5%와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합쳐 총 12% 수준의 성과급 지급안에 합의했다.
단순 일회성 보상이 아니라 별도 제도로 설계하기로 한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는다.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10년 유효기간을 두기로 했다. 다만 최소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지급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이며,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한다.
만약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가 영업이익이라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최대 약 5억 4000만 원 규모의 성과급을 자사주로 받게 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 원 안팎인데, 이 경우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31조 5000억 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40%인 12조 6000억 원은 DS부문 전체 직원에게 공통 배분된다. 이를 전체 인원 7만 8000명으로 나누면 직원 1인당 약 1억6154만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약 18조 9000억 원)는 메모리 사업부(약 2만 8000명)와 DS 부문 내 공통 조직(3만 명)이 1:0.7 비율로 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메모리 사업부에는 1인당 약 3억 8000만 원, 공통 조직에는 약 2억 7000만 원이 추가로 돌아간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기존 OPI에 따라 약 5000만 원(연봉 1억원 기준)을 더 받게 되는데, 이를 합치면 1인당 6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셈이다.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사업부 추가 배분 없이 공통 몫만 수령하게 된다. 이들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1억 6154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사는 협상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성과급 재원의 배분 방식과 관련해 사측이 '적자 사업부 보상'을 1년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파국을 피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10시 30분경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