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본선 막이 오르면서 경남의 기초단체장 후보들 사이에서도 네거티브 공방, 서민 민심 공략 등 다양한 형태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국민의힘 천영기 통영시장 후보, 민주당 정영두·국민의힘 홍태용 김해시장 후보, 민주당 변광용·국민의힘 김선민 거제시장 후보(왼쪽부터). 각 후보 캠프 제공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서 경남의 기초단체장 선거 또한 각 후보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반 판세를 좌우할 이슈 선점을 위해 네거티비 공방부터 정책 검증, 공약 대결까지 과열되는 모양새다. 한편에선 지나친 진영 간 갈등에 정작 유권자는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년 만의 재대결 통영시장 진흙탕 예고
전·현직 시장 간 리턴 매치로 주목받는 통영시장 선거는 시작부터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 캠프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의 꽃이어야 할 지방선거가 추악한 부정과 타락의 늪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면서 “무법천지 통영, 자유당 시절 방불케 하는 천영기 후보 캠프의 관권·금권 부정선거 획책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이 제기한 관변 조직 동원과 정부 보조금 사적 유용 의혹을 언급한 그는 “그야말로 관과 금이 결탁한 구태 정치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 불법과 부정으로 얼룩진 세력에게 통영의 미래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선관위와 검경 수사당국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즉각 전면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 캠프는 “일방적 주장과 의혹들을 부풀려 유권자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불리한 판세를 네거티브로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책을 멈추라”고 반박했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 때, SNS에 가명으로 강 후보를 지지하며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공무원을 당시 시장이던 강 후보가 승진시킨 사례를 상기하며 “누가 봐도 명백한 ‘보은 인사’이자 공직사회 공정성을 무너뜨렸던 논란의 당사자가 과연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겁한 폭로전으로 선거판을 흙탕물로 만들지 말고, 공약과 정책 대결의 장으로 당당히 나오라”고 요구했다.
■김해시장 TV 토론회 지역 현안 충돌
김해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정영두 후보와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지난 20일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지역 현안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최대 관심사인 공공의료원 건립 지연에 대해 정 후보는 “현 시장인 홍 후보가 4년간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사 출신인 홍 후보는 “풍유물류단지 기부채납 등으로 이미 부지를 확보했고 대안 부지도 있다. 2032년까지 반드시 개원하겠다”고 응수했다. 매년 500억 원의 시비가 투입되는 부산김해경전철 적자 해법을 놓고도 팽팽하게 맞섰다.
정 후보가 “시장 직을 걸고 단식 투쟁이나 청사 매각을 해서라도 국비를 확보하겠다”며 배수진을 치자, 홍 후보는 “감정적 구호가 아닌 정밀한 행정 논리로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며 지난해 연말 국토부 장관 면담 성과를 내세웠다.
민생지원금 공약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홍 후보의 20만 원 지급 공약을 “정치 희화화이자 말 바꾸기”라고 꼬집었고, 홍 후보는 정 후보의 취임 100일 내 지급 공약에 대해 “행정 절차를 무시한 선거용 발표”라고 맞받았다.
마무리 발언에서 정 후보는 KTX 김해역 신설 등을 언급하며 “현안 해결을 위해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고, 홍 후보는 “민선 9기는 민선 8기 약속을 완성할 시간”이라며 검증된 현직 시장의 재선 당위성을 피력했다.
■거제시장 ‘민생경제’ 방점 공약 대결
징검다리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초선 시의원으로 재선 시장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국민의힘 김선민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거제시장 선거는 민생경제 회복과 활성화에 방점을 둔 진영 간 공약 대결로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시민 부담은 줄이고, 실질적 체감은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최근 거제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단계적으로 40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상품권은 지역 내 영세 점포와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다.
2018년 260억 원에 불과했던 상품권 발행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올해 2040억 원 상당으로 늘었다. 변 후보는 이를 4000억 원까지 늘려 가계 소득 보전과 소비 진작을 통한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저녁시간 주차단속 유예 △저신용 서민 금융지원 강화 △장기 공실 원룸 활용한 공공형 주거 지원 등을 더한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 김선민 후보는 1인당 연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 조례 마련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칭)‘거제시민 위기극복 조례’로 경제위기·재난·급격한 물가상승 등 시민 생활에 중대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일회성이 아니라 시장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안전장치다. 지원은 거제사랑상품권 지급 방식으로 시민 생활 안정과 동시에 골목상권·전통시장·소상공인 소비 활성화 효과까지 유도한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최대 40만 원 지원 △소상공인 반값 택배비 △시민 행복 맴버십 카드 발행(골목상권 사용 시 할인 최대 15만 원 지원)을 병행한다는 전력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