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이한 자작극 의혹에 "SNS 정계 은퇴 선언 후 탈당… 앞으로 정치활동 못할 것"

입력 : 2026-06-18 11:22:0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피습 자작극 의혹과 관련해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피습 자작극 의혹과 관련해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이한 전 후보의 '피습 자작극' 의혹에 대해 "부산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수사기관이 공개하고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중대한 선거범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참담한 심정을 금하기 어렵다.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 자체의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정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밝혔다.

최고위 직후에는 기자들을 향해 "(정 전 후보 의혹에 대해) 보도된 내용 이상으로 추가 파악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저희에게 통보도 없이 SNS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큰 선거에 뛰었던 사람이 책임감 없이 온라인 탈당을 하는 정황이 책임을 지울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정 전 후보가 정치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사안은 명백히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안이다. 당내 진상조사단 판단에 따라 민·형사상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 4월 정 전 후보가 선거 유세 중 음료 투척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는 4월 27일 오전 8시 5분께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세정타워 인근 화단에서 출근시간 거리 유세를 하던 중 신호 대기 중인 승용차 운전자들에게 명함을 주며 선거 유세를 하고 있었다.

정 전 후보의 명함을 받은 한 남성 운전자는 "어린놈이 무슨 시장이냐"라고 고성을 지르며 차 안에 있던 음료수를 정 전 후보 얼굴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후보는 이를 피하려다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머리를 화단에 부딪혔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차량 운전자인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직접 이 남성을 만난 정 전 후보는 선처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사건 이틀 뒤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에 복귀했다.

경찰은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사실 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정 전 후보 캠프였던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개혁신당 중앙당은 "수사 절차에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개혁신당은 "당 역시 이번 사안의 피해 당사자로서, 진상 규명이 당의 명예와 직결된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후보는 이미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탈당한 상태"라면서 "수사기관을 통해 확실하게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중앙당에서도 필요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추가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SNS를 통해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으로서 기습 탈당, 연락 두절 등 극도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정이한 전 후보의 논란과 행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전 후보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당의 단죄와 엄책을 회피하기 위해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정당법상 탈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을 악용한 '꼼수 탈당'"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실관계가 규명되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정 후보의 재입당을 영구히 불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 후보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여기서 마침표 찍으려 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본업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살아가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