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 있는 대형 예배장소인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이란 당국은 이날 대모살라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을 대중에 공개했다. 고인의 관 위에는 그가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임을 상징하는 검은 터번이 놓였고, 그 아래에는 함께 사망한 가족들의 관이 안치됐다. 야외무대는 하메네이가 과거 테헤란 도심 관저 내 호세이니예(시아파 종교시설)에서 연설하던 무대를 재현한 모습이었다. 해당 장소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으며, 당시 공격으로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 일부가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광장에는 하메네이의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전부터 수많은 추모객이 몰려들었다. 이들 조문객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치켜든 채 "미국에 죽음을", "복수, 복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는 "당신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를 연호하며 굳건한 충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수많은 남성이 시아파 장례식의 전통적인 애도 방식에 따라 박자에 맞춰 가슴을 치며 슬픔을 표했다. 행사 주최 측은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군중들을 위해 물을 분사하고 시원한 음료를 제공했다. 당국은 테헤란에서만 최대 2000만명의 조문객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례 일정은 오는 9일까지 엿새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시민들이 테헤란 모살라에 안치된 그의 관 앞을 지나며 추모하는 방식으로 조문한다. 오는 6일엔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으로 옮겨 조문 행사를 이어간다. 그 다음날인 7일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를 비롯해 바그다드, 나자프에서 장례식이 엄수된다. 이란 북동부의 시아파 성지이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9일 열리는 매장 행사로 장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