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뜨거울 때 화초에 물 주면 고사한다는데…

입력 : 2010-01-16 16:19:00 수정 : 2010-01-18 15: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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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렌즈' 효과로 식물조직 태워

요즘 아파트 베란다 등에 화초나 관상목으로 정원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화분에 물을 주는 것이다. 언제 물을 주어야 할까?

정원사를 비롯해 원예 전문가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금기가 있다. 바로 해가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 화분이나 정원에 물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추운 겨울철이라도 이때 물을 주면 소중한 화초가 말라죽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일까? 왜 화초가 고사될까?

헝가리의 에오트보스대의 연구팀은 이 미스터리를 푸는데 성공했다. 식물잎에 맺힌 물방울이 볼록렌즈처럼 강력한 햇빛을 한곳에 집중시켜 식물조직을 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컴퓨터와 실제 실험을 통해 식물의 종류와 물방울의 접촉각도에 따라 어떻게 되는 지 조사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단풍나무나 은행잎처럼 표면이 부드러운 잎은 물방울이 손쉽게 아래로 떨어져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고사리와 같은 양치식물처럼 잎 표면에 미세한 털이 있는 식물은 아주 취약하다는 것. 미세한 털에 물방울이 맺히면 볼록렌즈처럼 햇빛을 모아 식물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잎이 타기 전에 물방울이 증발하면 위험은 감소한다.

이 연구는 식물에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에 털이 많은 남자나 여성들도 인공태양을 이용해 피부를 태울 때, 혹은 여름철 물놀이 때 유의해야 한다. 심한 피부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양치식물이 풍부한 숲에선 비가 온 뒤 물방울 렌즈효과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할 것 같다. 이 연구내용은 인터넷 과학연구 사이트인 유레카러트를 통해 소개됐다.

임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