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자작극 CCTV 공모 정황 파장…가족 기업 조직적 개입 논란

입력 : 2026-07-11 10:12:18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블랙박스 영상 누락·사전 장소 검색 물증 확보
경찰, 선거캠프 수사 선상에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4월 27일 선거 유세를 하다가 한 승용차 운전자가 던진 음료수를 맞고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부산일보DB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4월 27일 선거 유세를 하다가 한 승용차 운전자가 던진 음료수를 맞고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음료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부산일보 7월 9일 자 10면 보도)가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장면을 촬영한 인물이 정 전 후보 부친 계열사 직원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수사가 주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음료 피습 사건 하루 전인 지난 4월 26일 헬스장 CCTV에는 정 전 후보가 10년 지기 헬스 트레이너 A 씨와 나란히 앉아 휴대전화를 보며 특정 장소를 설명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확보한 디지털 기록에서는 정 전 후보의 휴대전화에 해당 장소 검색 기록이 남아 있었고, A 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도 같은 장소가 저장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튿날 정 전 후보는 해당 장소에서 유세 도중 음료를 맞고 쓰러지며 ‘테러 피해’를 주장했지만, 이후 수사에서 자작극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A 씨가 운전한 렌터카 블랙박스에는 범행 전후 일부 영상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범행 직후 차량을 세워 음료 자국을 닦는 모습도 CCTV에 포착돼 의혹을 키우고 있다.

또 음료를 던지는 장면을 촬영한 인물이 정 전 후보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그룹의 계열사 직원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A 씨 체포 전 해당 인물의 이름이 검색된 기록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캠프 관계자의 사전 인지 여부와 공모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확보된 CCTV와 통화내역 등 물증을 바탕으로 선거캠프와 정 전 후보 가족 기업의 조직적 개입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