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닫힌 호르무즈…미국, 이란에 대규모 공습

입력 : 2026-07-12 15: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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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통과하던 선박 공습
미국, 이번주 군 시설 300여곳 타격
호르무즈 주도권 두고 갈등 격화

11일(현지 시간)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힌 공습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간)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힌 공습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종전 합의 이후 가까스로 유지되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며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자, 미국은 대규모 공습으로 맞대응했다. 중동 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물류망 차질과 국제 유가 급등 등 세계 경제에도 충격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선박들이 불법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며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한 선박 1척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도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해협 통항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미국은 이란이 지난달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고 규정하며 즉각 보복에 나섰다. 미군 중동 작전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를 통해 “동부시간 기준 11일 오후 7시 15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를 공격했다”며 이번 주 세 번째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됐고 선내 화재와 엔진실 파손으로 선박이 항해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다시 한번 MOU를 준수할 기회를 저버렸다”며 “호르무즈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공습 종료 후 별도 발표를 통해 전투기와 드론, 정밀 유도무기를 동원해 이란 남부 군사시설 약 14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미사일·드론 기지와 해군 시설, 탄약고, 통신망, 해안 감시시설 등이 포함됐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주에만 30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공습 직후 이란 남부 곳곳에서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호르무즈해협의 케슘섬과 이란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아살루예, 상업용 원전이 위치한 부셰르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요구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양국은 지난달 종전 MOU를 체결했지만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됐고, 미국이 지난 8일부터 이란 남부를 공습하자 이란도 쿠웨이트와 카타르,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겨냥해 맞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 종전 논의 이전 수준으로 고조되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