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호남 반도체 투자, 노동자도 회사도 확신 못해”

입력 : 2026-07-13 14: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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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84%가 반대 의견
교섭 안건으로 공식 제안
52시간 상한 해제에 반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연합뉴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정부의 호남 반도체 추진에 대해 회사와 노동자 모두가 의구심과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노사정 대화를 통한 신뢰 회복이 우선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일 정부와 회사, 조합이 함께하는 노사정 협의의 장을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지난 주말 동안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환배치와 근로조건, 처우 등을 고려할 때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 또한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경영진도 부담스러워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일할 사람도, 투자할 회사도 확신하지 못하는 계획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노조는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조차 공개석상에서 “원전 확대 및 전력구매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LNG 열병합 발전도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면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준비가 미비한 것을 회사도 인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노동정책에 대해서도 “한쪽에서 주 4.5일제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메가 프로젝트를 이유로 주 52시간 상한을 해제하려 한다”며 반도체 산업 노동자의 의사가 고려되지 않은 채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덥ㄹ어 노조는 이 사안을 2027년 교섭 안건으로 다루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각각 400조 원씩, 총 800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메모리 생산공장 4기를 신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