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에 금리 인상…증시는 또 출렁

입력 : 2026-07-16 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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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50%에서 2.75%로
한은 ”향후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코스피 7000선 헌납하며 털썩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발표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인상하며 국내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다시 ‘긴축’으로 돌려놨다.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증시는 또 한 번 출렁이며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가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선회한 것은 2023년 1월 연 3.25%의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0%P 인하했다. 이후 금통위는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의 압박과 가계부채 증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속에도 1년 2개월간 금리를 동결해왔다.

금통위가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꿔쥔 것은 경기 반등의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0%에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바 있다.

더불어 금통위는 높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등도 금리 인상의 고려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시점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는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라며 다음 주에 공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 통계와 다음날에 나오는 7월 물가 데이터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급락한 영향 등으로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는 금리 인상 소식에 더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23.91P(4.45%) 떨어진 6950.50으로 출발한 뒤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6700선까지 밀려났다. 이후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6820.60에 마감하며 전날 회복했던 7000선을 하루 만에 내주고 말았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루 만에 8.77%, 11.53%씩 하락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그간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불러온 요인 중 하나로 지목받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한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보완대책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장 잠정 중단, 광고 전면 금지, 유동성공급자(LP) 괴리율 관리 강화, 기본예탁금 3000만 원(현재 1000만 원)으로 상향 등이 담겼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