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좁아지는 호르무즈…미 '이란 항구 봉쇄' 재개 첫날 13척만 통과

입력 : 2026-07-17 09: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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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21척서 감소…전쟁 전에는 130여척
국제유가, 미·이란 공방 격화속 1%↓

16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엿새째 공습과 보복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종전 양해각서(MOU)를 이탈해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 해군이 이란 항구 봉쇄를 재개한 시점을 전후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가 하루에 21척에서 13척으로 급감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14일과 15일 통과 선박 수가 이같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미군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 14일 오후 8시(이란 시간 오후 11시 30분)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공식적으로 재개했다.

최근 해협을 통과한 선박 대부분은 이란 측이 지정한 이란 영해 내 항로를 따랐다. 그러나 미국이 해상 봉쇄를 재개함에 따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이 약화되고 이란의 석유 판매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중부사령부(USCENTCOM)는 "미군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17시간 전에 재개한 이래, 봉쇄선을 넘으려고 시도하던 상업용 선박 2척을 회항시켰다"고 15일에 밝혔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15일에 해협을 통과한 선박 13척 중 5척은 제재 대상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올해 2월 28일 전쟁 시작 전에는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요충지였으며, 하루에 이를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수는 평균 130여척이었다.

앞서 미국 해군은 4월 중순부터 이란 항구 봉쇄작전을 실시하면서 140여척을 회항시키고 9척을 항행 불능 상태로 만들었으며, 6월 중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해상 봉쇄를 한동안 해제했다. 이를 통해 미군은 수십억 달러(수조 원) 규모의 이란 석유 수출을 차단할 수 있었다.

첫 봉쇄 때보다 유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 첫 봉쇄 때인 4월 말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 달러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84.23달러로, 전장보다 0.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95달러로 전장보다 0.8% 떨어졌다. 미·이란 무력 공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재개된 이후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86달러대로 오른 뒤 85달러선 안팎에서 오르내리면서 향후 사태 전개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 벤 메이는 미국과 이란 모두 해협이 완전히 폐쇄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어느 쪽도 눈에 띄는 양보를 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면서 긴장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해운업체들은 이 해협을 통과하는 항해를 제한하거나 중단할 것이고 걸프 국가들이 항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시 배가할 것이어서, 결국 이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