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있는 다이소 매장에서 19일 한 소비자가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더마 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상품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뷰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뷰티가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자 더마 코스메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 광동제약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셀론티아를 공식 론칭했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과학과 화장품을 결합한 용어로 일반 화장품보다 기능성 원료와 피부과학적 근거를 강조한다.
셀론티아의 핵심 소재는 유로리틴A다. 유로리틴A는 석류 등 붉은 과일의 폴리페놀 성분이 장내 미생물을 통해 전환된 대사산물로 세포 자가청소 기능(미토파지)을 활성화해 노화 세포를 제거하고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사이언스도 지난 5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아데시 브랜드의 핵심 원료는 현재 특허 출원된 독자 원료 H-EGTI로 외부 자극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피부 저항력을 높이고, 피부 탄력 개선을 돕는다.
유한양행도 지난 5월 스킨케어 브랜드 ‘더이유’를 론칭하고 스킨케어 비타 엑소좀 8000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K뷰티 수요 대응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더이유의 중국·대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확장해 글로벌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일찍부터 더마 코스메틱 사업에 뛰어든 동국제약은 뷰티 디바이스로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지난 5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9700만 개를 넘어섰다. 셀텔리안의 누적 매출도 2024년 12월 기준 1조 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더마 코스메틱 상품을 찾는 해외 소비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미국 얼타 뷰티 매장 1400곳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고, 일본 돈키호테와 로프트 매장 등 1000여 곳에 제품을 입점시켰다.
동화약품도 후시다임, 후시덤 등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후시덤 베리어 리페어 라인 6종과 큐어 립 라인 2종을 다이소에 입점시킨 바 있다.
제약업계가 뷰티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건 시장 성장세와 기대 효과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7조 7000억 원으로 2020년부터 연평균 5.5%씩 성장했다.
여기에 K뷰티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수출 대상국은 전년보다 30개국 늘어난 202개국으로 다변화했다.
오랜 연구개발(R&D) 경험을 통해 축적한 피부 관련 성분 연구와 제형 기술, 안전성 검증 역량을 보유한 만큼 일반 화장품과 차별화할 수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게 제약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또 화장품은 신약 개발에 비해 개발 주기가 짧고 마진율 또한 높아 제약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활용 효과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보유한 특허 성분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면서 “화장품은 유통 주기가 빨라 투입 대비 현금 흐름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여기서 번 돈을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