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 통합 철회하라” 진해 지역사회 반대 여론 확산

입력 : 2026-07-22 14: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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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이전
이종욱 “안보 근간 흔드는 결정”
시민단체 등도 반대 행동 예고

국민의힘 이종욱 국회의원과 진해구재향군인회 관계자 등이 2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졸속 통합 추진 중단 촉구’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대한 기자 국민의힘 이종욱 국회의원과 진해구재향군인회 관계자 등이 2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졸속 통합 추진 중단 촉구’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대한 기자

정부의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계획에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 지역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보훈단체는 장교 양성체계와 해군 전통 훼손은 물론 지역경제 위축까지 우려하며 통합 계획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종욱(창원 진해) 국회의원은 2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졸속 통합 추진 중단 촉구’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해군의 뿌리이자 군항도시 진해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 앞에 무거운 책임감과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해군사관학교 통합은 단순히 교육기관 하나를 이전하거나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나라 장교 양성체계와 국가안보의 근간, 해군의 역사와 전통, 진해의 정체성과 미래가 걸린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군의 미래와 국가안보는 정권의 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백년을 내다보고 결정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육해공군 사관학교 졸속 통합과 해군사관학교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군사관학교는 광복 직후인 1946년 1월 3군 사관학교 가운데 가장 먼저 진해에서 문을 열었으며 올해로 설립 80년을 맞았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사관학교 생도들을 통합 선발한 뒤 1·2학년은 공통 교육을, 3·4학년은 군별 전문교육을 하는 ‘2+2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결국 ‘4년제 완전 통합’으로 노선이 잡혔다. 오는 10월 세부 운영계획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에 이어 진해구재향군인회 조응제 회장도 단상에 올라 “안보적인 측면에서 우리 해군의 요람이라고 일컫는 진해에 수병을 훈련하는 한 축인 사관학교가 통합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그 축이 무너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진해 원도심 지역 경제에 해군의 기여도는 80% 이상이다. 해군사관학교 생도와 교직원, 가족 등이 지역 상권의 주요 소비층이다. 이 의원은 “본질적인 안보 부분이 희석될 것 같아 경제 문제는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해군이 진해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에게 여야를 떠나 이번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자고 당부하며 경남도와 창원시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요청했다. 계속해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 등과 연대해 통합·이전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23일에는 진해소상공인연합회와 진해시민사회정책연대 등에서 창원시청을 찾아 해군사관학교 통합·이전 반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