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썩은 내’까지… 진흙탕 빠져든 민주당 전당대회

입력 : 2026-07-22 15:49:12 수정 : 2026-07-22 15: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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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신천지 저치 개입’ 의혹 제기
정청래 겨냥한 공세 이어가는 모습
유시민은 정부 향해 ‘썩은 내’ 언급
진흙탕 공방 후보들 청년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전현희 의원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도권공공서비스노동조합 등과 함께 연 'in 민주당 청년을 담다 노동을 잇다'에 참석해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 후보, 전 의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정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전현희 의원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도권공공서비스노동조합 등과 함께 연 'in 민주당 청년을 담다 노동을 잇다'에 참석해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 후보, 전 의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정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판에 ‘신천지 개입 의혹’이 제기될 뿐 아니라 ‘썩은 내’ 비유까지 나오는 등 난타전이 지속되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이 부각되는 대신 계파 대립이 심화하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진흙탕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친명(친 이재명)계 대표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SNS에 “신천지 정치 개입, 이중 당적, 유령 당원 문제는 한국 정치의 암”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각 정당과 선관위 합의로 이중 당적 문제를 국민적 양해하에 정리 청산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20일에도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천지 정치 개입’에 대한 언급은 사실상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대표 시절 ‘통일교·신천지 특검’이 무산된 점을 두고 일각에서 정 전 대표가 신천지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적 있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천지 개입을 근거를 갖고 말했으면 좋겠다”며 “아니면 말고, 치고 빠지기식 폭탄 던지기”라고 반박했다. 친청(친 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이성윤·한민수·최민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 문제를 거론한 김 전 총리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성윤 의원은 “김 후보는 당장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라”며 “제시하지 못하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대표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 전 대표를 지원 사격하는 유시민 작가는 ‘민주당 재건축론’과 ‘이재명 대통령 필패론’에 이어 ‘썩은내’ 비유까지 꺼내 들며 이 대통령과 김 전 총리 측에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이 검찰개혁 속도 조절 등을 기획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셈이다.

유 작가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2분 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이를 관철하려고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품질 좋은 생선을 갖다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는 나기 마련”이라며 “어떤 비판도 가하지 않고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내버려두면 모든 어물전은 다 썩은 내를 풍기게 돼 있다”고 비꼬았다.

이러한 주장에 김 전 총리는 22일 SNS에 “이재명 정부 필패를 예언하는 헛예언들은 이번에도 필패할 것”이라며 “동지의 언어, 애정의 시각에 ‘필패’, ‘썩은내’라는 단어는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육성과 진심을 왜곡 변조하며 평론의 선을 월경한 정치는 절제와 품격조차 놓았다”며 “크게 보면 김지하처럼, 조순처럼, 이낙연처럼 또 하나의 지식인 변침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흙탕 공방’이 오간 상황에서 당대표 후보들은 청년 세대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을 담아 노동을 잇다’ 토론회에서 민주당을 외면하거나 ‘꼰대 정당’에 비유하는 청년들 마음을 사기 위해 메시지를 던졌다.

김 전 총리는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를 중심으로 거당적 종합 플랫폼을 만들어 일종의 타운홀 미팅을 지속해 나가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청년 신규 채용을 공공이든 민간이든 의무적으로 반드시 해야 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4.5일제는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당대표가 되면 전심전력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전 대표 대신 참석한 부인 남영신 여사는 “남편의 당대표 슬로건은 ‘2030이 없으면 2030년도 없다는 것’”이라고 했고, 연설 이후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