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억 북항 마리나 개장 3년 안 돼 ‘올스톱’

입력 : 2026-07-22 18:28:00 수정 : 2026-07-22 18: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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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풀·수영장 27일부터 휴장
위탁운영 계약 끝나 재선정해야
BPA 운영 공백 예상하고도 늑장
마리나 핵심 요트 계류장 공사 중
상업·숙박시설 지어놓고도 공실
막대한 예산에도 정상운영 하세월

2023년 말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이듬해 1월 운영을 시작한 부산항 북항 마리나 내 다이빙풀과 수영장이 오는 27일로 당분간 휴장한다. 정종회 기자 jjh@ 2023년 말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이듬해 1월 운영을 시작한 부산항 북항 마리나 내 다이빙풀과 수영장이 오는 27일로 당분간 휴장한다. 정종회 기자 jjh@

2024년 1월 요트 계류시설 없이 다이빙풀과 수영장만 우선 개장해 ‘반쪽 운영’됐던 부산항 북항 마리나가 수익성 부족 등으로 운영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업시설은 비어 있고 방파제 연장 및 요트 계류시설 공사도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둔 상황에서, 그나마 시민 이용이 많았던 다이빙풀과 수영장도 운영사 변경 등을 이유로 휴장을 예고했다. 79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정상 운영되기까지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어서 사업 방식과 운영 모델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북항 마리나 내 아쿠아 시설인 다이빙풀과 수영장이 BPA와 위탁운영사간 계약 종료로 오는 27일부터 휴장한다. 이렇게 되면 북항 마리나 개장 이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모든 시설 운영이 멈추는 셈이다.

북항 마리나는 부지 면적 2만 3676㎡에 건축연면적 2만 1605㎡로, 해상계류시설, 육상적층시설, 선양장, 승강기 등 요트 250척을 수용하는 기본 계류시설과 방파제, 외곽호안 등 외곽시설,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지상 7층 규모의 클럽하우스 건물로 구성된다. 클럽하우스 내에는 깊이 24m의 다이빙풀과 실내수영장, 상가(15개)·숙박(39실) 시설과 다목적홀이 갖춰져 있다.

BPA는 최근 북항 마리나 홈페이지 공고 등을 통해 휴장을 알렸다. 다음 달 내 재개장을 목표로 한다면서도 운영사 선정이 지연될 경우 개장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해, 이용자 불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항 마리나는 전문 다이빙 교육이 가능한 시설로 부산을 비롯해 울산·경남·대구·경북 지역의 프리다이버와 스쿠버다이버들이 교육과 자격 과정, 훈련을 위해 이용해 왔다. 지난해 이용객은 7만 명을 넘겼다. 전문 교육 시설인 만큼 휴장이 길어질수록 강사와 교육생 모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고, 그동안 이용객을 위한 교통 대책이나 부대 시설 및 주변 인프라가 부실했다는 불만도 함께 터져 나온다.

지역 시민단체 등은 계약 종료 시점이 3년 전 계약 당시부터 정해져 있었음에도 BPA가 만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지난달 30일에서야 새 위탁운영사 모집 공고를 냈다며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공공 시설 위탁운영은 제안서 접수와 평가, 협상, 계약 체결, 인수인계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계약 종료가 예정돼 있었다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다”며 “BPA가 마리나 이용객과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쿠아시설 외 북항 마리나의 중추시설인 요트 계류장 등이 아직 공사 중인 탓에 민간 사업자가 투자나 운영에 나서지 않는 점도 활성화에 걸림돌이 돼 왔다. 북항 재개발 사업 밑그림을 그렸던 2012년부터 세계적인 마리나 시설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으나, 민간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BPA가 직접 개발로 전환해 2020년 3월에야 건립공사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첫 삽을 떴다.

이후 2023년 2월 말 북항 마리나의 지원시설인 클럽하우스 건물과 해상계류시설 일부(96척), 총 340m의 방파제 중 일부인 150m 구간과 외곽호안 193m 구간을 1단계로 우선 준공했지만, 실제 운영된 시설은 수영장과 다이빙풀에 그치면서 복합 해양레저 시설이라는 당초 구상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마리나의 핵심인 요트 계류시설이 방파제 미완공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상업 시설과 숙박 시설 운영사업자 모집 또한 2020년 세 차례나 무산됐다. 아쿠아 시설 운영에도 연간 약 11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BPA 관계자는 “아쿠아 시설은 수익 창출보다는 북항 재개발 지역 활성화와 지역사회 기여 등 공익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며 “8월 중에 북항마리나 시설 위탁관리를 맡을 운영사 선정을 완료하고, 휴장 기간 유지보수 공사를 서둘러 마치는 등 최대한 빨리 재개장 할 수 있도록 북항 마리나 시설 전반의 운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