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재수 모델'로 PK 총선 후보군 키운다

입력 : 2026-07-23 18: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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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정부 등 PK 출신 20여 명
요직 발탁해 선거 경쟁력 쌓아
전재수·전은수 등 성공 사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인사 영입 작업이 예사롭지 않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여권 성향 PK 출신 인사가 차기 총선에 대거 출마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일변도의 PK 권력지형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현재 정부 부처와 청와대, 국무총리실, 공공기관 등 요직에 포진한 PK 출신 인사는 20여 명에 이른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차기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향후 추가 인선과 부산·울산시 정무라인까지 포함하면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PK 출신 이재명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권부의 핵심’으로 통하는 청와대에 PK 인사들이 즐비하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는 김상호(진주고) 춘추관장을 비롯해 경남 창녕 출신의 성기홍(창원고) 홍보수석, 전성환(부산 해동고) 경청통합수석, 이현(부산 초읍여중) 해양수산비서관, 김태근(전 울산시 자치경찰위원장)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PK 출신이다.

정부 부처에도 부울경 인재들이 많다. 해양수산부의 황종우(부산동고) 장관과 남재현(부산 구덕고) 차관, 김영훈(마산 중앙고-동아대) 고용노동부 장관, 김진아(부산대) 외교부 2차관, 강형석(진주 명신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일찌감치 현 정부에 합류한 상태고, 최근에는 부산진구청장 출신인 서은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차관급인 총리실 정무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밖에 차정인(마산고) 전 부산대총장과 김성식(부산고) 전 국회의원은 각각 장관급인 국가교육위원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고, 김종철(마산 중앙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과 이진국(통영고) 감사원 감사위원도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초기 정부와 청와대에 몸담았던 김경수(진주 동명고) 전 지방시대위원장과 하정우(부산 구덕고) 전 청와대 AI 수석은 벌써 출마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 산하기관에도 PK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최인호 전 국회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맡고 있고, 박성현 전 민주당 동래지역위원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감사로 선임됐다. 3선 해운대구의원 출신의 이명원 전 민주당 해운대을위원장은 HUG 상근감사로 임명됐다.

보수 진영에서 민주당에 합류한 최구식(진주) 전 의원과 최상화(사천)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정부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부산시 홍순헌(동아대) 정책협치특보와 울산시 최형준(학성고) 정무수석도 출마설이 나돈다.

이들 PK 인사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독특한 인재 기용 방식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학연이나 지연보다 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인재를 발탁한다. 정치권에 진입할 의향이 있는 인사들은 몸집을 키워 출마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전재수(구덕고) 부산시장과 전은수(울산 우신고)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일찌감치 전 시장을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생각하고 그를 현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했고, 전 의원도 청와대 부대변인에서 대변인으로 승격시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줬다.

차기 총선에도 이 대통령의 인재 등용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공천권은 민주당이 쥐고 있지만 출마자들의 몸값을 높여 당선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난 총선 때 부산진갑에 출마했다 정성국(국민의힘) 의원에게 석패했던 서은숙 정무실장은 정부 고위직을 맡은 계기로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선거 출마 경력이 있는 최인호 사장, 박성현·이명원 감사, 이현 비서관, 홍순헌 특보 등도 차기 총선에서 자신들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23대 총선을 현 집권세력의 명운이 걸려 있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두 40석이 걸린 부산·울산·경남이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