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학생들이 교내 게시판에 붙은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고 있다. 오상민 기자 sm5@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30% 의무채용’을 둘러싼 부산·울산·경남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행정구역이 통합되거나 초광역 연합 형태로 재편될 경우 채용 권역 역시 부울경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재와 대학 인프라가 풍부한 부산은 문호 확대를 기대하지만, 울산과 경남에서는 대형 대학이 밀집한 부산으로 일자리가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의무채용 대상 공공기관은 부산 13곳, 울산 7곳, 경남 10곳이다. 앞서 울산과 경남은 2021년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부터 두 지역 학생을 서로의 지역인재로 인정하며 17개 기관을 공유하고 있다. 향후 부울경이 통합되면 지역인재 채용 대상이 부산까지 포함해 30곳으로 확대된다.
문제는 통합 채용 이후 울산과 경남 사이에서도 나타난 취업 격차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에서 울산 출신 합격자는 2022년 135명 중 5명, 2023년 91명 중 7명, 2024년 112명 중 15명, 2025년 136명 중 12명에 그쳤다. 반면 울산 이전 공공기관에서는 2022년 11명(38%), 2023년 27명(61.4%)을 경남 출신이 차지하며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내줬다.
여기에 부산권 대형 대학까지 가세할 경우 취업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경남도 관계자는 “울산과의 통합은 연고지 선호 등으로 충격이 크지 않았지만, 우수 인재와 종합대학이 집중된 부산이 들어오면 경남 학생들의 취업문도 좁아질 수 있다는 불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취업 현장에서는 출혈 경쟁을 감수하더라도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는 시각도 교차한다. 에너지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울산대 장동식(26) 씨는 “경쟁 부담은 분명 있지만, 울산에 살면서 부산 금융공기업에 도전할 수 있는 등 선택권이 훨씬 넓어진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울산의 한 공공기관 채용 담당자 역시 “특정 학교만 계속 뽑기보다 다양한 인재가 경쟁하는 게 기관에 이득”이라며 메가시티 단위의 경쟁을 반겼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