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즐거운 추석 명절 생각지도 못한 안전사고로 생명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명절 연휴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손상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도폐쇄 예방
1. 음식은 작게 잘라서 천천히 섭취하기
2. 떡이나 고기 등 질긴 음식 주의하기
3. 영유아·고령자는 보호자 관찰하에 식사하기
질병청 분석에 따르면 집에서 발생하는 기도폐쇄(음식물에 의한 목막힘)는 추석 명절 하루 평균 0.5건에 달해 평소보다 1.7배 많았다. 기도폐쇄의 85.7%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했고, 기도폐쇄 원인으로는 음식으로 인한 것이 85.7%였다. 평소 연하곤란이 있던 환자가 떡을 먹다가 기도폐쇄가 발생하거나, 갈라진 보철 치아가 목으로 넘어가 기도폐쇄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 질병관리청 제공
영아 가슴 밀어내기(한 손 손꿈치 압박법). 질병청 제공
기도폐쇄가 발생하면 성인이나 1세 이상 소아는 등 두드리기 5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등 두드리기가 효과가 없다면 5회의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를 시행한다.
질병청은 1세 미만 영아는 내부 장기 손상에 대한 우려로 복부 압박이 권고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아의 기도이물 제거는 5회의 등 두드리기와 5회의 가슴 밀어내기 방법을 이물이 나올 때까지 또는 의식이 없어질 때까지 교대로 반복 시행해야 한다.
가슴 밀어내기 방법으로는 ‘한 손 손꿈치 압박법’ 시행이 권고된다. 손꿈치는 손바닥과 손목 사이 불룩한 부분이다. 특히 영아 기도이물 제거 도중 의식이 없어진 경우에는 즉시 심폐소생술로 전환해야 한다.
■화상 예방
1. 압력밥솥·냄비 개봉 시 얼굴을 멀리하기
2. 조리 중 미끄러짐이나 넘어짐 주의하기
3. 어린이는 조리 공간 접근 제한하기
질병청에 따르면 화상은 추석 기간 하루 평균 8.9건이 발생했다. 특히 집에서 발생한 화상 중 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은 77.4%에 달했다. 추석 화상 환자는 여성이 63.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화상은 뜨거운 액체에 의한 것이 64.7%로 가장 많았고, 냄비와 같은 뜨거운 물체와의 접촉이 26.3%로 뒤를 이었다.
클립아트코리아
화상을 입었을 경우 바로 장신구를 제거하고, 흐르는 찬물을 이용해 15분 이상 화상 부위를 식혀준다. 이때 화상 부위에 얼음을 직접 대거나, 일부러 수포를 터트리지 말아야 한다. 화상 부위에 로션이나 치약 등을 바르지 않고, 화상의 깊이·범위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추석 연휴에는 병원 방문 전에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베임 예방
1. 설기지통 안에 있는 칼, 가위, 유리제품 주의하기
2. 믹서기·분쇄기 세척 전 전원 차단하고 날 부위 직접 접촉 주의하기
3. 유리병이나 유리용기 사용 시 파손 여부 확인하기
4. 깨진 유리 맨손 수거 주의하기
추석 연휴에는 베임 사고도 평소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질병청 분석에 따르면 추석 명절 하루 평균 42.3건의 베임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가정 내 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은 평소 35.7%에서 추석 42.8%로 늘었다. 조리 외에 설거지나 청소 중에도 베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질병청 제공
질병청은 베임 사고 발생 후 1~2분간의 압박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5분 동안 더 압박하고,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119에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절단된 상처 면은 무균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외부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싼다. 베임의 정도가 심각해 손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는 해당 부위를 젖은 무균거즈나 깨끗한 천에 잘 싸서 비닐봉투에 넣고, 이 비닐봉투를 얼음주머니에 다시 넣어 차갑게 보관하며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추석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섭취가 늘면서 화상, 베임·찢김, 음식물 목막힘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조리 시에는 뜨거운 음식과 날카로운 조리도구 사용에 주의하고,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가 음식을 섭취할 때는 기도폐쇄 예방을 위해 가족들이 세심히 살펴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추석 명절을 대비해 주요 손상에 대한 국민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표준 교육 프로그램 등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해당 자료는 질병청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부산 추석 연휴 진료 병의원과 약국. 부산일보DB
한편, 부산시는 추석 연휴 나흘간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동아대병원과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을 비롯한 38개 응급의료기관·시설은 평소와 같이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의료기관별 사정에 따라 기존에 알려진 진료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전화로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건복지콜센터(전화 129)와 119종합상황실(전화 119)에서는 추석 기간 비상진료기관, 휴일지킴이약국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부산시 누리집과 응급의료포털, 모바일 앱 ‘응급똑똑’을 통해서도 운영기관과 진료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