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에서 허미미가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 자신이 태어난 일본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걸고 허미미는 애국가를 부른 뒤 환하게 웃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몽골)에게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는 매트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허미미는 “사실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기대를 많이 받아 부담도 살짝 됐다. 주변에서 금메달 못 따도 되고 다치지만 말라는 말을 많이 해줘서 편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2002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허미미는 “손녀가 한국 국가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2021년 한국으로 귀화해 2022년부터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의 현조부는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다.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에서 허미미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허미미는 대회 전 ‘할머니 묘소에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공약했다. 허미미는 “당연히 할머니 산소에 갈 것이고 할머니의 유언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운동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이번 아시안게임 16강전 첫판을 경기 시작 28초 만에 한판승으로 따내며 출발했다. 허미미는 8강전에서도 타오위밍(중국)을 누르기 한판승으로 제압했다. 이어 4강전에서 아미노바 슈크론(우즈베키스탄)에게 지도승을 따냈고 결승전에서 아리운자야를 상대로 경기 시작 11초 만에 유효를 따내며 승리했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 2관왕에도 도전한다. 허미미는 “먼저 당장 3일에 있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하겠다. 그다음 목표는 LA올림픽 금메달이다”고 강조했다. 나고야(일본)=김준용 기자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