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에서 공화당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과 언론 인터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생애에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며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후 이란 공격 재개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반사연못 앞에서 연설을 통해 "중간선거 하루 전이다. 우리 생애에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 본다"며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후보들을 내세웠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무슬림형제단 일원 같은, 보고 있어도 믿을 수가 없는 이들인데 모두 국경 개방과 수십조 달러의 세금 인상 같은 급진적 의제에 전념하는 이들"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상원 선거의 무슬림 민주당 후보 압둘 알사예드를 거론하며 "우리는 미국을 '신의 집'이라 부르지만 그들은 '사탄의 집'이라 부른다. 우리는 미국을 사탄의 집으로 부르는 이들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이날 연설을 한 뒤 취재진이 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 재개를 검토하느냐고 질문하자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 공격 재개 여부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것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이란 측의) 시급성은 생각하는 것보다 작지만 그들은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유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배럴당 거의 10달러로 기록적"이라며 "사람들이 이란과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합의를, 가능한 한 빨리 원한다. (합의는) 성사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 이날 오후 연설에서도 같은 언급을 한 것이다.
이날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는 7%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7.36% 내린 배럴당 96.46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참모와 측근에 대해 선제 사면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언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매체 팟캐스트에 출연,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을 탈환하고 트럼프 행정부 인사를 겨냥한 조사에 나설 경우 선제 사면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행정부 각료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한 모두가 선제 사면 대상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면서 "J6를 위해서도 (선제 사면을) 했다"고 말했다.
'J6'는 2021년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을 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첫날 의회 난입 사태에 관여한 약 1500명을 사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도 했다. (바이든이) 모두를 사면했다"고도 했다. 작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정치보복을 우려해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을 선제사면했는데 사면 대상에 가족도 포함해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중간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면서 유세에 운집하는 지지층의 규모를 보면 공화당이 여론조사상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마 (조사기관에서) 공화당원들은 조사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공화당은) 잘 해낼 것이다. 유세를 보면 안다. 유세 규모가 역대 최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의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을 인정하면서도 가능하면 다시 출마하고 싶다는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다면 다시 출마하고 싶지만 (대통령 3선을 금한 수정헌법 22조의) 문구가 아주 명확하다"면서 "얼마 전에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모든 상대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출마하고 싶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팟캐스트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Veto·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진할 입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두 달 동안 법안들이 계속 거부당하면 그들은 결국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다. 그들은 찾아와서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