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미얀마대사, 특검 출석위해 귀국 ...최순실 추천설 "사람 잘못봤다"

2017-01-31 10:05:08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미얀마에서 개발사업 이권에 개입한 새로운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해 임명된 의혹이 제기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참고인 조사를 위해 31일 입국했다.
 
유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최씨가 저를 면접해서 대사로 추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최씨가 저를 면접해 대사로 추천했다고 하면 굉장히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 대사는 최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검에 가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씨를 처음 만나고 교류한 시점에 대한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5월 주미얀마 대사 교체에 최씨가 관여한 단서를 잡고 유 대사를 이날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당시 정통 외교부 관료출신인 이백순(58) 대사가 물러나고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가 임명돼 일각에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최씨가 대사 교체 두 달 전인 그해 3월 유 대사를 직접 면담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사는 "누가 저를 이 자리에 추천했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대통령이 임명장 줄 당시에 한 말은 생생히 기억하는데, 대통령은 '미얀마에 문민정부가 열리고 양국간 교역이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정통 외교관보다는 무역많이 했던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서 모시게 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타운과 컨벤션센터 관련된 것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현실성이 없다,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게 저와 대사관 직원들"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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