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朴 대통령, 탄핵 기각 시 검찰·언론 정리 취지 발언했다" 주장

2017-01-31 17:14:32

정규재 TV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기각 시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박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한 다음날인 지난 26일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45분 20초짜리 동영상 칼럼을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 TV’에 공개했다.
 
정 주필은 이 영상에서 "몇 가지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면서 놀란 것이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지금 검찰이나 언론의 과잉되거나 잘못된 것에 있어서 탄핵이 혹시 기각되고 나면 정리를 하시겠느냐’고 묻자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정 주필의 인터뷰 후기가 공개되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규재씨는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 후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며 박 대통령 측에서는 설 직후 거물급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다고 했다"며 "헌재와 특검을 대하는 박근혜, 최순실 변호인들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30일 서면브리핑에서 “만약 보도대로 정말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검찰 숙청과 언론 탄압을 선언한 것이며, 국민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전국을 촛불로 밝히며 자신의 탄핵을 촉구했던 국민들에 대해 보복의 칼날을 갈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과 언론 길들이기’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박 대통령의 실제 발언과는 다르고, 정 주필 본인이 그렇게 해석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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