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연 기자 sjy@busan.com | 2025-06-22 17:45:49
국내에서 최초로 6홀 운영 체제를 도입한 힐스카이CC 골프장이 화제다. 콘텐츠도 숏폼이 대세인 것처럼 골프도 짧은 시간 라운딩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진 데에 착안한 운영 방식이다. 골프 대중화를 위한 과감한 실험에 나선 이 골프장은 지난해 부산의 중견 기업이 지난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힐스카이CC는 원래 태영건설이 ‘루나엑스CC’란 이름으로 2021년 개장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부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 (주)오트로닉이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인수 당시 지역 중견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던 태영건설로부터 2000억 원이 넘는 신규 골프장을 인수한 것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고진호 (주)오트로닉 대표는 ‘모두를 위한 골프장’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클럽하우스를 비롯한 시설 전면 리뉴얼을 단행해 올해 3월 재개장했다.
힐스카이CC의 가장 큰 특징은 6홀 단위의 24홀 운영 시스템이다. 18홀 라운딩을 비롯해 시간대별로 6홀, 12홀 등 골퍼들의 선택지가 다양하다.
코스는 Victory, A, B, C 총 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코스마다 테마와 지형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전 구간 노캐디 셀프 시스템도 국내에서 선구적으로 도입됐다. 골퍼는 자동운전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한 카트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태블릿 PC를 통해 앞 팀과의 거리, 코스 정보, 메시지 소통도 가능하다. 효율적 동선과 설계로 편하고 빠른 라운드가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골프 동반인을 매칭해주는 조인 시스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조인 서비스를 신청한 이들이 4인 1조로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장급인 340m 천연잔디 드라이빙 레인지를 갖춘 초대형 연습장 ‘플레이엑스’도 이색적이다. ‘5만 원의 행복’ 상품은 연습장 60~90분 사용과 쇼트게임 훈련 후, 실제 6홀 라운딩을 할 수 있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이다.
힐스카이CC의 새로운 시도는 경기 시간과 동반인 구성, 가격 등 골프를 할 때 흔히 만나는 장애물을 최대한 없앤 것이 특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고 대표의 철학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소통의 장이 되는 골프만의 독특한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어 골프장을 인수했다.
고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골프를 경험하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골프장을 지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