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까지 강풍 동원한 비
21일엔 평년보다 기온 낮을 듯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린 12일 서울 시내에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까지 기승을 부린 9월 늦더위가 비와 함께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22일 오전까지 부산·울산·경남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오후 6~9시께 경남 내륙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 20일 새벽부터는 경남에서 본격적으로 비가 시작된다. 비는 20일 오전 6~9시께 부산과 울산으로 확대돼 22일 오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20~21일 부울경 예상 강수량은 30~100mm다. 부산 일부와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이번 비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릴 예정이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클 수 있다. 태평양에서 중국 상하이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태풍은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수증기를 몰고 와 강수량을 더할 수도 있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도 동반된다. 20일부터 부울경 해안에는 바람이 순간 풍속 시속 55km 내외로 강하게 불겠다. 21일 새벽부터는 부산, 울산에 순간 풍속 시속 70km 이상인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부산기상청은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에 풍랑 경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린 후에는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낮 30도 이상으로 기온이 치솟는 더위는 없을 것이란 해석이다. 부울경에 발효됐던 폭염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20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30도, 울산 30도, 경남 26~30도로 19일보다 3~9도 낮겠다. 21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져 낮 최고기온은 부산 26도, 울산 24도, 경남 23~27도로 평년보다도 낮은 낮 기온을 보이겠다.

부산기상청은 “주말 동안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라”며 “하천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을 이용할 때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