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일대에는 일본·대만 관광객이, 해운대 일대에는 미국·중국 관광객이 북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10~30대는 서면 일대에, 40대는 해운대 일대와 기장 오시리아에, 60대 이상은 자갈치·국제시장을 주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관광공사는 6일 지난해 부산 지역 관광지 44곳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주요 관광지 심층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KT 이동통신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됐으며, 내외국인을 포함해 부산에 방문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관광지별로 살펴보면, 부산 서면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이 8만 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 미국, 홍콩 등이 뒤를 이었다. 내국인 관광객 중에는 경남 거주자가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워드 순으로는 ‘카페’ 검색이 가장 많았고, 토픽별로는 ‘음식’ 빈도가 가장 높았다.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비중은 백화점, 면세점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방문객의 수는 일본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지출액에서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건수는 일본이 가장 많았으며, 지출 건당 지출액은 중국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미국, 일본, 중국, 태국 순으로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관광객 중에는 서울·경기 거주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순으로는 ‘호텔’ 검색이 가장 많았고, 토픽별로는 ‘관광’ 빈도가 가장 높았다.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호텔·콘도에 가장 많은 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 지출 건수는 미국이 가장 많았으나, 신용카드 지출액의 경우 싱가포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미국, 중국, 태국, 일본 순으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경기·서울·경남 순이었다. 키워드 순으로는 ‘카페’ 검색이 가장 높았고, 토픽별로는 ‘관광’과 ‘음식’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 건을 살펴보면, ‘외식업 기타’ 분야와 ‘한식’에서 가장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모텔·여관·기타 숙박은 지출 건수에 비해 지출액이 높게 나타나 금액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적별로는 방문객이 가장 많은 미국이 가장 높은 건수와 지출액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중국 순이었다.
자갈치·국제시장의 경우 일본, 대만, 홍콩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고, 감천문화마을은 대만, 일본, 태국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다.
국적별 외국인 관광객 숙박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대만 관광객은 주로 원도심 위주로 높았으며, 미국·중국 관광객은 해운대 일원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국적 관광객은 해운대해수욕장(2만 2218명), 해운대시장(1만 9932명) 순서로 높게 나타났으며, 중국 국적은 해운대시장(1만 93366명), 해운대 해수욕장(1만 8234명) 순으로 높았다. 일본과 대만 국적의 외국인 방문객 숙박 인구는 서면, 자갈치국제시장, BIFF광장 일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면 일대의 경우 일본인 국적 관광객은 5만 명 이상, 대만 국적 관광객은 3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의 재방문 여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리적으로 부산과 가까운데다 항공 노선이 편리한 일본·대만의 경우 부산을 재방문하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주요 랜드마크보다는 지역적 색채가 강한 곳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 첫 방문일 확률도 높은데다, 첫 방문이 아니라 하더라도 패키지 상품에 맞춰 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부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위주로 방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비짓부산패스를 통해 방문을 유도하는 등 관광객들이 부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결제한 신용카드 지출액은 3450억 원으로, 서면에서 지출한 비용이 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해운대해수욕장(15.3%), 오시리아(14.0%) 순이었다. 이 세 곳에서 지출한 비용이 전체 지출액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센텀시티, 서면, 오시리아에서 지출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내외국인 전체 연령대별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을 살펴본 결과, 10대 이하부터 30대까지는 부산 서면을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와 30대의 경우 부산 서면,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순으로 방문했으며, 20대의 경우 부산 서면, 광안리해수욕장, 해운대시장 순으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시장, 오시리아 순으로 집계됐고, 부산 서면은 4위를 기록했다. 50대는 부산 서면,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자갈치·국제시장 순으로 방문했고, 60대 이상은 자갈치·국제시장, 낙동강생태공원, 부산 서면 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