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무총리 교체… 강력 쇄신 의지

입력 : 2024-11-26 18: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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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후반기 국정 분위기 전환
여권 중진·경제통·호남 출신 거론
상징성 감안해 파격 인사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국무총리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장관급 인사를 바꾸는 개각이나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보다는 총리를 먼저 바꿔 강력한 변화 의지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한덕수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사의를 표명했으나 윤 대통령이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고 사실상 재신임했다. 하지만 여권을 비롯해 다수의 여론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쇄신이 미흡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도 지난 7일 기자회견 및 대국민담화에서 사과했음에도 2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자 신속한 쇄신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권영세 의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이 거론된다. 여권 중진급 인사들의 경우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난하지만 쇄신의 의미가 퇴색되고, 야당의 임명동의안 협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조 원장은 외교부 차관, 주미대사, 국가안보실장 등을 지내 국제 감각이 뛰어나 ‘트럼프 시대’를 대비하는 데 적임자로 꼽힌다.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경제인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경제통’ 총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호남 출신으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도 후보군에 올랐는데 국회 인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집권 후반기를 맞아 인적 쇄신의 상징성을 감안해 지금까지 거론된 후보군보다 더 파격적인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럴 경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여권 인사를 비롯해 야당 출신 정치인의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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