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최대 숙원사업인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이 진입로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4일 남해군에 따르면 최근 남해군 서면 작장마을~남상마을 사이에 해저터널 공사용 진입도로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앞서 서면 서호마을 내 현장사무실 설치 공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해저터널 건설 사업 첫 공정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공사는 서면 서상마을과 남상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진출입로가 각각 계획돼 있다. 이번 공사는 해저터널 본 공사 전, 공사에 투입될 대형 차량과 장비 등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군은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진출입로 공사가 마무리되고 이후 곧바로 본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지 보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해 방면에서 편입될 토지는 서상리 307필지, 예계·작장마을 257필지, 남상리 98필지 등 서면 일대 총 662필지다. 한국부동산원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토지 보상과 관련해 7월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보상액 산정 협의를 마쳤다. 보상은 2차에 걸쳐 이뤄지며, 현재 1차분인 작장마을 41필지에 대해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이달 초부터 남해 방면 해저터널 진입부 가설도로 개설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한국부동산원과 소유주 간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터널 갱구부 주변 정리와 함께 굴착에 들어가며, 4월부터는 2차 보상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저터널 착공 소식에 지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두 지역을 잇는 다리는 1998년 처음 구상됐지만 번번이 과도한 예산에 발목 잡혀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다 2021년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20여 년 만에 사업이 현실화하기 시작했고, 올해 착공으로 이어졌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남해에서 카페를 시작한 게 10년째인데,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을 뿐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답답했다.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지역 간 협업도 기대된다. 남해가 가진 섬으로서의 이점은 살리고 단점인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신덕동을 잇는 터널로, 본선 4차로 8.08km·연결로 2차로 2.71km·진출입로 2개소·교차로 3개소·교량 4개소 등으로 구성된다. 총 7078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31년 완공 예정이다. 터널이 완공되면 두 지역의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 30분 정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이로 인해 영호남 상생발전과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로 남해-여수가 남해안권 관광 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