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은 수도권 상승, 지방 하락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서울은 공시가격이 7.86%나 오르고 구별로 상승률이 10%가 넘는 곳도 상당수 있어 올해 재산세 부담이 만만치 않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공시가격이 평균 1.66% 떨어졌는데 16개 구·군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영구만 공시가격이 소폭 올랐다.
■엘시티 전용 244㎡ ‘매년 1위’
부산에서 가장 공시가격이 높은 아파트는 해운대 엘시티 전용면적 244.62㎡으로, 71억 100만 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70억 3100만 원이었는데 올해도 올랐다.
이어 부산에서는 △2위 남구 용호동 더블유 244.99㎡ 37억 2000만 원 △3위 해운대 상지카일룸 186.85㎡ 36억 7100만 원 △4위 해운대 경동제이드 260.88㎡ 35억9700만 원 △5위 해운대 아이파크 285.86㎡ 33억 3900만 원이었다. 달맞이 고개에 있는 고급빌라인 해운대 상지카일룸은 지난해에는 없었는데 올해 공시가격이 첫 책정됐다.
부산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떨어진 것은 시세 자체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2.67% 하락했고 그 하락분이 공시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공시가격은 시세의 69%를 반영한다.
부산 공동주택 공시가격 분포를 살펴보면, 1억~3억 원 이하에 51만 호가 있어 가장 많이 몰린 구간이었다. 15억~30억 원 사이에는 2654호가 있었고 공시가격이 30억 원을 초과한 공동주택도 64호나 됐다. 경기도에서도 공시가격 30억 원을 넘는 곳은 28호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에 초고가 아파트가 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 공시가격 평균은 1억 9535만 원이었다. 2023년에 2억 원이 조금 넘었으나 이후 1억 원대로 떨어졌다.
■전국 공시가격 1위는 200억 원 달해
전국적으로는 공시가격이 평균 3.65% 올랐다. 특히 서울은 7.86%가 상승해 압도적인 1위였다. 특히 용산구 성동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는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10위는 모두 서울에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10위에 엘시티가 랭크됐으나 이후엔 빠졌다.
1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에테르노청담으로, 전용면적 464.11㎡ 공시가격이 200억 6000만 원이었다. 에테르노청담은 고급형 빌라로 지하 4층에서 지상 20층까지 1개 동이 있는데 모두 29세대가 지어졌다. 2위는 역시 청담동에 있는 더펜트하우스청담으로 전용 407.71㎡의 공시가격이 172억 1000만 원이었다. 이밖에 10위권에는 한남더힐 레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서울의 유명한 아파트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국토부가 이번에 제시한 보유세 자료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5억 2400만 원이면 재산세가 66만 원 정도 부과되는 것으로 나왔다. 공시가격이 13억 8400만 원이라면 재산세는 262만 원, 종부세 42만 원이 부과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들썩이고 있는 잠실 아파트 보유세 부담은 올해 20%대 상승이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시가격이 딱 지난해 실거래가 상승분 정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