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변광용 전 시장 압승…최종 득표율 56.75%(종합)

입력 : 2025-04-03 00:49:39 수정 : 2025-04-03 07: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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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환기 38.12% 그쳐
“말이 아닌 성과와 결과로 증명”

거제시장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내외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만세를 외치고 있다. 캠프 제공 거제시장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내외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만세를 외치고 있다. 캠프 제공

4·2 재보궐 선거 경남 지역 최대 승부처이자 재임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전직 시장과 부시장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끈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59) 후보가 완승했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임을 노렸지만 낙선한 이후 3년 만에 이뤄낸 ‘징검다리 재선’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거제시장 재선거 개표 결과 변 후보가 5만 1292표(56.75%)를 얻어 당선됐다.

국민의힘 박환기(62) 후보는 3만 4455표(38.12%)에 그쳤다.

1, 2위 간 표차 1만 6837표, 득표율 차 18.63%포인트(P). 변 후보의 완벽한 승리다.

작년 11월 국민의힘 소속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당선무효 되면서 치러진 이번 재선거는 12·3 비상계엄에 이은 현직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겹쳐 예선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뜨거웠던 선거전에 비해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4·2 재보궐선거 거제시장 재선거 개표장이 마련된 거제시체육관에서 개표 작업이 한창이다. 김민진 기자 4·2 재보궐선거 거제시장 재선거 개표장이 마련된 거제시체육관에서 개표 작업이 한창이다. 김민진 기자

개표 시작부터 격차를 벌린 변 후보는 막판까지 20%포인트(P) 안팎의 넉넉한 리드를 유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무소속 돌풍은 찻잔 속 태풍이었다. 김두호 후보는 4072표(4.50%), 황영석 후보는 555표로 1%에도 못 미쳤다.

변광용 당선인은 “부족한 저에게 소중한 한 표를 모아주신 시민 여러분의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거리를 걷고, 시장을 돌고, 한 분 한 분과 눈을 마주했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입으로만 하는 약속이 아니라, 반드시 성과와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변 당선인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제9대 거제시장을 역임했다. 거제 최초의 민주당 계열 단체장이었다.

그러나 4년 뒤 치른 제8회 지방선거에선 박 전 시장에게 석패했다. 불과 387표(0.39%P)의 근소한 차이였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왔고, 변 당선인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를 자축할 여유는 없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주어진 시간은 1년 3개월 남짓에 불과 한데, 현안은 산더미다.

무엇보다 주력 산업인 조선산업 활황에도 바닥을 치고 있는 경기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변 당선인은 “민생경제 상황이 절박하다. 수주 회복과 일감 증가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전혀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방향을 시민과 함께 설정하고, 특단의 대책과 과감한 정책 시행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일단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전 시민 20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으로 급한 불을 끌 작정이다.

관련 절차를 신속히 밟아 올해 여름휴가 또는 추석 이전에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선거 운동 막바지 큰 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한 변광용 당선인. 캠프 제공 선거 운동 막바지 큰 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한 변광용 당선인. 캠프 제공

여기에 2000억 원 규모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더한다.

재원은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 함께 향후 5년에 걸쳐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조성된 기금은 △중소상공인 지원 △지역 특화 개발 △조선소 배후 면·동 지역 지원 △기업 환경 개선‧지속 성장 강화 △조선업 내국인 고용 인센티브 지원 △지역 출신 정규직 채용 지원 △노동자 실질임금 향상 등 중장기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야 극단 대치로 갈라진 민심을 다잡는 것도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

변 당선인은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선 정파를 떠나 오직 거제와 시민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조금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함 다가서고, 상대 후보를 지지한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유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함없는 열정과 투지, 실천과 진정성으로 함께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사람이 몰려드는 새로운 거제, 모두가 함께 행복한 거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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