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고교생 3명이 숨진 사건(부산닷컴 21일 보도)과 관련해 숨진 학생들이 학교 강사와 갈등을 겪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숨진 학생들과 같은 학년 학생, 학부모들은 숨진 학생들이 올 3월 부임한 학교 전임 강사와 갈등을 겪어왔다고 증언했다.
이날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난 학부모들은 “3명의 학생은 밝고 정상적인 아이들이었고 예체능 쪽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아이들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지역 예술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이들은 숨진 전날인 20일 정상적으로 등교해 학교 수업에 참여했다. 이날 학생들의 전공 수업이 있었는데 전임 강사는 숨진 학생들 중 한 학생의 수업 태도를 문제 삼으며 “그런 식으로 할 거면 뒤로 가고 하지 말라”는 취지의 훈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학년 학생들도 숨진 학생들이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전임 강사와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양은 “학생들이 전임 강사에게 전공 수업 시간에 자습 시간을 요구했고 이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며 “숨진 친구들은 실기 수업에 자주 참여를 안했는데 선생님이 따로 불러서 아이들을 혼내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학부모 B 씨는 “강사가 아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자주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관련 자료를 모아 고소를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숨진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유서 일부에는 학교 생활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교육청 감사 등에서 이 부분이 학생들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시 39분께 해운대구 좌동의 한 아파트 화단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명이 추락했다. 경찰에 따르면 3명은 함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추락한 아파트는 숨진 3명의 거주지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2시 11분께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학생들의 빈소는 모두 부산 시내 병원에 차려졌고 학생, 학부모 등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