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유산인 울산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폭우로 내려앉았다.
21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후 8시 33분 구 삼호교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확인한 결과 다리 가운데 약 20m 구간이 아래로 1~1.5m가량 내려앉은 상태였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즉시 다리와 다리 하부 산책로 등 주변의 통행을 제한했다. 울산시는 21일 오전 6시 시민들에게 ‘구 삼호교 일부 교량 침하로 인한 붕괴 위험으로 양방향 통제하고 있으니 우회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구 삼호교는 총연장 230m, 폭 5m, 높이 7m, 경간 9.6m로 한때 차량 통행도 가능했으나 지금은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지난 17~19일 울산에 최대 330mm 폭우가 내리면서 불어난 강물의 영향으로 노후화된 교각에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구 삼호교는 2년 전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도 C등급을 받아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관할인 울산 중구는 정확한 침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남구 무거동과 중구 다운동을 잇는 구 삼호교는 1924년 5월 준공된 울산 최초의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이자 태화강에 세워진 첫 교량이다. 2004년 9월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