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급차 전면부에 부착된 ‘119’ 표지가 거꾸로 되어 있다는 점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신속한 출동과 긴급 이송을 위한 운전자와 119구급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작은 배려다.
구급차는 위급한 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무엇보다 출동로 확보가 중요하다.
전방에서 구급차의 진입을 미리 인지하고 길을 터줘야 하기 때문인데 이때 구급차 앞 유리에 부착된 ‘119’ 표지를 거꾸로 표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전방 운전자는 자신의 룸미러를 통해 후방에서 다가오는 구급차를 볼 때 거꾸로 표시된 ‘119’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보여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
이는 운전자들이 긴급 차량임을 즉시 알아채고 자연스럽게 길을 양보할 수 있게 도와줘 출동 속도를 높이고 더 빠른 응급 환자 이송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여러 해외 국가들도 동일한 이유로 구급차 전면부 표지를 거꾸로 표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소방장비관리법에 따른 ‘소방차 도장 및 표지 규격’에 따라 2014년 1월부터 전국 모든 구급차에 일괄 적용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나의 작은 양보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길 터주기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우희철 부산닷컴 기자 woo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