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용소방대, 합천군 집중호우 피해 복구 위해 발 벗고 나서

입력 : 2025-08-01 1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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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온몸이 흙탕물에 젖어가며
120여 명 대원, 주민 곁에서 구슬땀

부산 의용소방대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합천군에 긴급히 달려가 피해복구 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난 7월 16일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우로 합천군 곳곳이 물에 잠기고 시설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자,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부산소방은 지난 26일, 부산 의용소방대원 120여 명과 함께 합천군 삼가면 일대 4곳의 피해 현장을 찾아 이른 새벽부터 복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한낮 기온이 34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대원들은 방수복과 장화를 착용한 채 온몸이 흙탕물에 젖어가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다.

붕괴된 비닐하우스의 철거, 침수 피해를 입은 서원 내부 청소, 무겁게 젖은 토사와 폐기물 제거 등 주민 혼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작업들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특히 피해가 컸던 합천 용암서원에서는 담장이 무너지고 사무실 서류, 컴퓨터, 출판물, 침구 등 서원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이 흙탕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부산 의용소방대의 조직적이고 신속한 지원으로 서원은 가까스로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임장섭 용암서원 원장은 감사 편지를 통해 “며칠간 회원들과 복구작업을 했으나 진척이 없었는데 부산 의용소방대의 체계적인 봉사지원 덕분에 가까스로 마칠 수 있었다”며 “부산의용소방대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이번 재난을 잘 극복하면 서원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복구 작업뿐 아니라 정서적 지원도 병행됐다. 대원들은 작업 전후로 피해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안부를 묻고,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상심한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한 대원은 “무너진 집과 서원 앞에서 망연자실해 있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며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누군가의 삶을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광역시 의용소방대연합회 유성재, 이현주회장은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힘겨워하시는 주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면서 "비록 작은 손길이지만 의용소방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복구에 함께했으니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든든한 이웃으로서 언제든 곁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이번 복구 활동은 단순한 일손 돕기를 넘어, 재난 피해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지역 간 연대와 나눔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산소방과 의용소방대는 앞으로도 재난 피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우희철 부산닷컴 기자 woo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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