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국회 본회의의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남의 집 잔칫상에 재를 뿌려보겠다는 심보”라며 본회의 일정을 전당대회 뒤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9일 “우원식 국회의장께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 본회의 일정을 국민의힘 전당대회 뒤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21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는 22일 이후로 미뤄 달라는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간의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본회의 일정 편성을 국회의장께서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본회의를 열고 노란봉투법과 방송 2법, 2차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예고해 왔다. 국민의힘은 22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당 합동연설회 중에 중앙당사로 빈집 털이하듯이 압수수색을 들이닥친 특검이나 전당대회 하루 전날 악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겠다는 여당이나 왜 이토록 야당의 전당대회를 방해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며 “남의 집 잔칫상에 재를 뿌려보겠다는 심보,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겠다는 행태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제임스 김 암참 회장 등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관계자들을 만나 노란봉투법과 2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노란봉투법 처리를 앞두고 경영계 반발을 완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암참은 앞서 노란봉투법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추진돼 절차적 하자가 있고, 개정안이 시행되면 국내에 진출한 미국계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 전반에 법적·운영상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