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사의…국힘 “부동산 회오리 조마조마했나”

입력 : 2025-10-27 10: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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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핵심책사’…새 정부 국정기획위 위원장
국힘, ‘부동산 을사오적’ 포함…부동산 대책 여파 맞물린 사퇴
국힘 “어린이날 두 아들에게 부동산 선물…민주당식 내로남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40년 지기 ‘핵심 책사’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최근 민주당에 민주연구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 사의표명이다.

이 원장은 작년 4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을 당시 민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당초 임기는 2년으로 내년 4월까지 보장됐지만, 약 6개월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8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출범한 뒤 새로 꾸려진 당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연구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이 정부 출범 뒤엔 국정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등 핵심 책사로 알려졌다.

이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을 두고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야당의 공세가 거세진 상황과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과거 부동산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이 원장을 이른바 부동산 을사오적 중 한 명에 포함시켰다. 국민의힘은 지난 6월 이 원장이 국정기획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두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재개발 지역의 상가 한 호씩을 사 준 사실이 밝혀졌고, 가족 부동산회사까지 설립했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 원장은 돌연한 사의 표명에 대해 “소용돌이 치는 부동산 회오리에 몰려들까 조마조마했던 것은 아니냐”라고 추궁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에 대한 따뜻한 배려는 포장지 아니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이 원장은 2003년 청담동 삼익아파트 35평을 매입했다. 물론 거주한 적은 없다”며 “이한주는 분당구 이매동에 따로 소유해둔 아파트에 살았고 청담동 삼익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아파트에 분양·입주권은 올 3월 기준으로 35평 52억 원, 46평 70억 원에 달한다”며 “이한주는 영등포동 5가 동남아파트 상가 대지 지분 8.9평을 사들였다. 이 역시 재개발 사업이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한주는 어린이날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두 아들에게 부동산을 선물했던 적이 있다”며 “아빠 잘 만난 탓에 누군가는 어린이날 선물로도 받는 부동산, 우리 서민은 진정 꿈조차 꾸면 안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동산 재벌이지만 서민은 비싼 월세 살아라’ ‘월급으로 꾸역꾸역 월세나 내며 살아라’ 이런 민주당식 내로남불 위선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을 전면 철회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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