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방어 포기’ 민주, 여야 한목소리 질타…난타전 된 청문회

입력 : 2026-01-23 18: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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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부동산 투기·특혜 입학 등 전방위 질타
이혜훈 “이혼 위기로 혼인신고 못 해” 답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지는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지는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3일 열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부정 청약 의혹과 자녀 특혜 입학 논란,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아파트 부정 청약과 보좌진 갑질, 장남의 ‘위장 미혼’ 등 각종 의혹에 사과하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을 이어갔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를 검증했다. 시작부터 여야의 미비한 자료 제출 문제로 시작된 질타는 부동산 의혹으로 옮겨갔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이 후보자가 혼인한 장남을 미혼으로 속인 뒤 부양 가족 수를 늘려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불법 청약 사건을 쭉 보면 장남의 장남의 신용카드 자료, 교통카드, 출입 기록 등 굳이 (세세한 자료를) 안 봐도 대단히 큰 의혹들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사실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은 이 청약을 ‘로또 청약’이라고 보고 있다”며 “무주택기간과 저축 가입기간이 다 만점이니 부양 가족을 어떻게든 고점으로 유지해야 청약 당첨이 가능했다. 장남은 결혼을 했는데 세대수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결혼(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청약을 위한 주택법 위반이니 이 후보자가 여기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 장남의 대학 입학 관련 논란도 집중 추궁 대상이 됐다. 이 후보자는 앞서 장남이 ‘다자녀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 후보자는 “17년 전 일이고, 아들이 셋이다 보니 그중 누구였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 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사회기여자 전형 중 ‘국위선양자’ 요건은 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은 자인데, 조부(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훈장이 이에 해당하느냐. 국회의원이 국위 선양한 사람이냐”고 지적했다. 장남이 연세대에 지원했을 당시 아버지인 김영세 교수가 연세대 교무부처장이었던 사실이 언급되며 ‘특혜 입학’ 지적도 나왔다.

이 후보자가 결혼한 장남의 ‘위장 미혼’을 통해 80억원대 서울 반포 원펜타스 아파트의 ‘로또 청약’에 당첨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이날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 후보자 장남 김모씨는 2023년 12월 결혼했지만 이 후보자 부부는 김 씨를 미혼자로 신고해 2024년 7월 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김 씨가 혼인 신고해 이 후보자 부양가족에서 제외됐다면 당첨되지 못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혼인신고는 2025년 11월에 했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아들이 아니었다면 당첨됐을 수 있겠냐”며 “여당이라도 어떻게 후보자를 옹호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장남이 결혼 직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파경 위기를 맞아 (분가하지 않고) 저희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위장 미혼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에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 등으로 (아들이) 발병했고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은 “시가 기준 200억원 대재산가지만 불법 청약 의혹으로 40억~50억원, 영종도 투기와 상속 증여 등으로 축적해 땀과 노력으로 일군 재산이 별로 없다”며 “공직자로서 윤리의식과 자기 절제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에 동조한 것에 대해선 “뼈저리게 반성한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야당인 국민의힘뿐 아니라 여당 민주당에서도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청와대는 청문회를 지켜본 뒤 이 후보자 거취 문제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 거취에 대해 “청문회가 어렵게 성사됐는데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이나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당사자가 잘 설명하기를 지켜보겠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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