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문재인 vs 장제원 대리전?… 여 서태경 - 야 이대훈 본선 매치업 관심 집중

입력 : 2026-02-01 21:00:00 수정 : 2026-02-01 21: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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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전 대통령 책 읽고 입문
이, 장 전 의원 정치적 동반자
둘 모두 지역 기반 취약 한계
경선 통과 시 세대교체 신호탄

6·3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에서는 과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리전 ‘매치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 사상구에서 서태경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이대훈 장 전 의원 마지막 보좌관이 구청장 선거 본선에 나란히 오를 경우 이번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한목소리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격전지로 꼽는 부산, 그중에서도 역대 선거에서 양당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 사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남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다. 바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대한민국 정치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불발된 문 전 대통령과 장 전 의원의 격돌이 이번엔 참모들의 대리전으로 펼쳐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장 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에 불과했던 장 전 의원이지만 디도스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대위 체재로 전환하던 때 친이(친이명박)계인 그가 백의종군을 택하면서 이는 당 쇄신의 도화선이 됐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스타급 인사였던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문 전 대통령의 초선 데뷔전에서 두 사람의 맞대결 성사에 기대해 왔던 여의도 정가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시 야권인 보수 정당 내부에서도 장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과 맞붙었으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14년이 흐른 2026년, 이제는 정치인 문재인·장제원의 자산을 물려받은 참모들이 사상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먼저 레이스에 합류한 이는 문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서태경이다. 서 전 행정관은 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발간한 ‘운명’이라는 책을 읽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그의 캠프를 찾아 자원봉사자로 합류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국회 인턴 비서, 보좌관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이어 후발 주자로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장 전 의원의 마지막 보좌관인 이대훈도 분주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장 전 의원이 작별하기까지 곁을 지킨 그는 이제는 사상당협위원장인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의 보폭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이 전 보좌관은 김 의원을 도와 장 전 의원이 주도한 싱크 탱크 부산미래혁신포럼 설립에 힘을 보탠 정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서 전 행정관은 1984년생으로 올해 41세, 1979년 생인 이 전 보좌관 역시 46세로, 두 사람은 ‘부산 40대 기수론’이자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아직 지역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서 전 행정관은 김대근 전 사상구청장과 김부민 전 시의원을, 이 전 보좌관은 서복현 교수, 김창석·윤태한 시의원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선을 먼저 치러야 한다. 결국 120일가량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사상 밑바닥 민심을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이들의 본선행을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매 선거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사상에서 젊은 정치인들의 도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세대교체 요구가 일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 부산 정가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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