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최재원 총장과 학생들. 부산대 제공
해방 직후 지역민의 힘으로 태어난 부산대학교는 산업화·민주화·세계화를 관통하며 시대마다 ‘대학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 왔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지금 부산대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의 연륜보다 현재의 성과와 미래 전략에 있다.
부산대의 경쟁력은 산업과 사회를 움직여 온 동문들의 힘에 있다. 1960년대 이후 동남권 산업화를 이끈 핵심 인재 상당수가 부산대 출신이었다. 이 흐름은 현재진행형이다. 2024년 기준 1000대 기업 CEO 배출 순위 전국 8위, 100대 기업 CEO 배출은 4년 연속 전국 대학 4위를 기록했다. 국가근로장학사업 취업연계 중점대학에도 6년 연속 선정되며 교육과 일자리의 연결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국립대 부문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 평가는 교육 신뢰도를 뒷받침한다.
부산대의 또 다른 정체성은 ‘시대의 양심’이다. 4·19혁명과 10·16부마민주항쟁의 중심에는 늘 부산대가 있었다. 지식 생산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실천을 선택해 온 역사다. 부산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민주화의 양심이자 배움과 실천이 결합된 지성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양산·밀양·아미로 이어지는 4개 캠퍼스 체제는 기능 분화와 특성화를 바탕으로 교육 환경의 경쟁력을 키워 왔다. 기초학문 투자와 융복합 연구를 병행하는 구조 속에서 2022년 탄소중립 캠퍼스 선언, 2023년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성과를 이어갔다. 2027년 부산교육대학교 통합이 완료되고 5개 멀티 캠퍼스 체제가 구축되면 교원 양성과 연구 역량을 아우르는 종합 국립대 모델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력도 뚜렷하다. 부산대는 미국·독일·러시아·영국·일본·중국 등 64개 국가와 지역의 717개 대학·기관과 협정을 맺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교수 71명, 연간 1136개 외국어 강좌, 해외 파견·봉사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일상을 세계와 연결한다. 환태평양대학협회 국내 대학 6번째 가입,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 연속 선정,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지원사업 유학생 수 전국 1위 성과는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다.
나눔과 봉사를 통한 사회적 리더 양성도 부산대에 있어 중요한 축이다. 부산대는 지역사회기여센터를 중심으로 매년 1300여 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하는 교육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AI 전환 시대를 대비한 교육 혁신 역시 강점이다.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교육과 통섭형 커리큘럼, 펜토미노 교육 시스템 도입, 학부대학과 글로벌자유전공 신설은 학생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학생 1인당 2000만 원이 넘는 교육비 투자와 통섭형 교육을 토대로, 부산대는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배 기자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