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시민의 헌금으로 세워진 국내 최초 종합 국립대학 부산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부산대는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국립대학 1위를 잇달아 기록하고,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는 ‘PNU AX’를 앞세워 교육 혁신을 추진하며 국가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80주년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2027년 부산교육대학교와의 통합을 완성하고 다음 100년을 향한 여정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부산대는 1946년 국가 재정이 열악하던 시기, 지역민과 기업이 모은 1032만 9000원의 기금으로 출범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 속에서 시대의 양심 역할을 해 온 부산대는 최근 세계 무대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26 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3년 연속 국내 국립대 1위를 기록했고, 2025 THE 세계 대학 영향력 평가에서는 세계 13위에 올랐다. 1000대 기업 CEO 배출 순위 전국 8위에 오르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28만 동문의 존재도 대학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인공지능을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적용하는 대전환은 부산대의 핵심 성장 전략이다.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 AI 인증을 추진하고, 대학이 자체 개발한 ‘산지니 AI’를 활용해 연구 생산성과 행정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산대는 2025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AI 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은 국제 로봇대회 로보컵 2025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교수진은 국제 양자 AI 경연대회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하버드대·MIT 등 해외 명문대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 네트워크를 넓히고, 지역 사회에서는 매년 1300여 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하는 교육 기부 활동으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부산대는 개교 8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하는 걷기대회·음악회 등 40여 개 사업을 추진한다. 2027년에는 부산교대와 통합해 종합 교원 양성 체제를 갖춘 통합 부산대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변혁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이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가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부산과 동남권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역 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는 데 부산대가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