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0일 만에 누적 관객 600만 명을 넘어섰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전날 기준 관객 600만 명을 넘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6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처음이다. 이 작품은 설 연휴 이후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흥행 흐름을 보이고 있다.
흥행 속도는 기존 사극 흥행작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영화 ‘왕의 남자’가 29일, ‘사도’가 26일 만에 600만 관객을 넘긴 데 비해 앞선 기록이다. 1230만 명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는 동일한 기간에 600만을 달성했다. 최근 극장가 전반의 관객 감소 흐름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폐위된 단종 이홍위가 영월 청령포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와 인연을 맺으며 삶의 의지를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정치적 격랑보다는 인간적 교감에 무게를 둔 서사가 중심축이다. 유해진은 소박하지만 단단한 엄흥도를, 박지훈은 상처를 안은 단종을 연기했다. 유지태·전미도·이준혁·안재홍 등도 극의 밀도를 더했다. 지난 설 연휴를 지나며 가족 단위 관객이 유입됐고, 이후 입소문이 더해지며 관람세가 유지되고 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