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르포] “국힘 폭삭 망해야” vs “민주당 독재 안돼” | 부전시장편 (영상)

입력 : 2026-04-13 15:52:36 수정 : 2026-04-13 17: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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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TV> 6·3 지선 D-50 특집-부전시장편

일부 여전히 강한 보수세 감지
“국힘 단체장들 잘하고 있어”
반면 현역에 대한 불만 기류도
“지금 시장은 안 뽑을 것”
민주당 지지층서도 이탈 관측
“이재명 정부서 경제 어려워져”
표심 정하지 못한 부동층 뚜렷
한국 정치 대한 불만 적극 표출

부산을 4년간 새롭게 이끌 지방권력을 선출하는 6·3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산일보TV>는 부산 전통시장을 찾아 생생한 밑바닥 민심을 직접 청취했습니다. 레이스가 끝나는 오는 6월 3일까지 부산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첫 화는 부산 중원의 여론을 읽을 수 있는 부산진구 부전시장입니다.

6·3 지방선거가 50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부산시민들 표심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온 지역이란 점을 증명하듯 이번에도 역시나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의 효능감을 경험했다며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지지 정당을 바꾸게 됐다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시민도 일부 있어 투표 당일까지 판세는 안갯속일 전망이다.

<부산일보TV>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5일 앞둔 지난 9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았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모처럼 내리는 봄비 때문인지 활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의 표정은 차갑게 식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우선 현역 단체장들에 대한 실망하는 분위기가 분명했다. 60대 최소연 씨는 인터뷰를 진행 중인 취재진 옆으로 다가와 “지금 부산시장은 안 뽑을 것”이라며 “앞으로 젊은이들을 위해서도 미래의 우리 한국을 위해서라도 나이 많은 사람은 이제 은퇴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초선 당선 당시 약속했던 엘시티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계파갈등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통 과자점을 운영하는 70대 곽찬희 씨는 “70살 평생을 살아오면서 보수 이외의 집단에 투표한 적이 없다”면서도 “지금은 국민의힘이 망해야 될 시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극우세력이 판치고 있는 동네”라고 규정하면서 “정신을 차리려면 이번에 아주 폭삭 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지 정당이 바뀌었다는 이도 있었다. 4년 전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는 유미자 씨는 “이번엔 민주당을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잘하는 것 같다”며 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첫째는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항상 우리가 국민의힘 (지지를)했는데 부산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탈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는 60대 박정남 씨는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뽑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 정당이 바뀐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너무 독재를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잘해보겠다 했으면 경제가 나아져야 하는데 (경기는)지금 더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때부터 지지해 왔다고 밝힌 60대 족발가게 사장 유쾌철 씨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광역·기초단체장들이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과 16개 구군 단체장 자리를 모두 석권했다. 유 씨는 “이렇게 하면 잘하는 것”이라며 “(그래서)대구나 부산이나 국민의힘을 밀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시장 길목에서 만난 70대 구 모 씨 역시 “아무래도 지금 단체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뽑지 않겠느냐”며 “크게 잘못도 없고 잘하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에 대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의식한 듯 “국회의원치고 비리가 없는 사람이 없지만”이라면서도 “비리가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80대 황 모 씨는 “선거 안 할 거다”면서 “전신만신 싸움만 하고 무엇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냐는 거듭된 물음에도 “자기네들 싸움하는 거 뭣 하러 선거하느냐”며 “전부 자기가 잘났니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40대 박수빈 씨는 “(아직 누구를 뽑을지)안 정했다”며 “빨간 게 되든 파란 게 되든 똑같다”고 잘라 말했다. 생선을 손질하던 중이던 70대 강 모 씨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며 “지난 정권도 그렇고 지금 정권도 그렇다. 환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거철만 되면 모습을 드러내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상인도 있었다. 50대인 이윤영 씨는 “(선거 기간에만)얼굴 잠시 비추고 그 다음엔 얼굴을 안비춘다”며 “어느 당이다 선택하지를 못하겠다”고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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