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8천피 앞두고 5% 급락 원인…김용범 정책실장 ‘국민배당금’ 구상”

입력 : 2026-05-12 14:40:44 수정 : 2026-05-12 14:46:48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2일 8000선을 단 1포인트 앞두고 5%대 급락 전환한 것과 관련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구상이 원인이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배당금의 골자인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한국, AI 이익 기반 국민배당 구상에 시장 술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인공지능)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김 실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발언으로 한국 증시의 급등락이 촉발됐다”며 “코스피 지수는 한때 5.1%까지 하락했다”고 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4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0.53포인트(5.12%) 하락한 7421.71를 기록했다.

특히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한때 7999.67까지 치솟아 꿈의 지수인 8000선에 단 0.33포인트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김 실장의 구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는 순식간에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는 “김 실장의 발언은 AI의 등장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격차를 벌릴 위험이 있다는 경제학자들과 정치인들의 우려를 뒷받침한다”며 “한국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글로벌 AI 인프라 붐의 전리품을 업계 리더들이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는 공공의 목소리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전략가 호민 리는 블룸버그에 “하락 속도를 볼 때, 촉발제는 김용범 정책실장의 예상치 못한 ‘국민 AI 배당’ 발언이었다”며 “김 실장이 이것이 횡재세가 아님을 부인하며 한발 물러나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 40분 기준 외국인 6조 6741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 역시 4391억 원을 순매도 중이고, 개인은 7조 원 이상 순매수 중이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