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전~마산 복선전철, 내년 상반기 중간 3km 빼고 우선 개통 전망

입력 : 2026-06-01 18:27:02 수정 : 2026-06-01 18: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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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강서금호 3km 빼고 개통
국토부·시행사, 세부 조건 협상
피난통로 부실 논란 구간 배제
부전~사상, 강서금호~마산 먼저
단절 구간 연계 교통망 검토도
전면 개통은 사조위 결과 달려

부전~마산 복선전철 장유역이 2019년 경남 김해시 내덕동에 설치됐지만, 전철 개통이 6년째 지연되면서 장기간 방치돼 있다. 이경민 기자 부전~마산 복선전철 장유역이 2019년 경남 김해시 내덕동에 설치됐지만, 전철 개통이 6년째 지연되면서 장기간 방치돼 있다. 이경민 기자

부전~마산 복선전철 32.7km 구간 중 중간 3.2km 구간을 제외한 부산과 경남의 대부분 구간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우선 개통될 전망이다. 피난통로 부실 논란으로 전 구간 완전 개통이 오랜 기간 지연되면서 단절 구간을 제외한 양측 노선을 먼저 여는 현실적인 대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와 사업시행자인 스마트레일은 피난통로 부실 논란이 불거진 사상~강서금호 구간(3.2km)을 배제하고, 부전~사상 구간(7.6km)과 강서금호~마산 구간(21.9km)을 각각 분리해 우선 부분 개통하는 방안을 두고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다.

스마트레일 측은 “내년 상반기 부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발생한 진례신호소 인근 선로(궤도) 오차 문제도 철근 누락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레일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어서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난통로를 제외한 모든 공사는 사실상 완료한 상태로 전체 노선으로 연동된 현재 운행 시스템을 분리하는 작업만 하면 개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면 개통이 지연되면서 이용객 불편이 극에 달하자, 정부와 시행사는 부분 개통을 통해서라도 활로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부산 부전역이 동남권 철도 허브로 도약하려면 꼭 필요한 사업인데다, 오랫동안 방치된 역사도 개통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이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부분 개통의 가장 큰 걸림돌로 거론된 점은 완전 개통이 아닌 불완전한 개통(부분 개통)으로 인해 예상되는 운영 적자 부담이었다. 이 사업은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20년간 임대료를 지급하는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추진돼 부분 개통에 따른 운영 적자 위험은 정부나 시행사가 아닌 운영사인 코레일이 떠안는 구조다.

당초 코레일은 수요 감소로 인한 적자 누적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으나 부울경 지역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적자 부담을 감수하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핵심 기반 시설 확충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다.

국토부 관계자는 “BTL 방식이어서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정부에 추가 비용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시종착점이 달라지면서 추가되는 시설 공사 등을 검토하는 등 부분 개통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큰 난제였던 적자 보전 문제가 풀리면서 일부 구간 우선 개통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과 경남을 잇는 전철인 만큼 경남도는 2024년 연말부터 통근자 이동 편의를 위해 국토부에 부분 개통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부산시도 지난해부터 이러한 기류에 적극 동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전역은 향후 가덕신공항 철도 노선까지 연결되는 핵심 교통 결절점”이라며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 지연이 철도 흐름 전체에 지장을 주고 있어 최근 더욱 적극적으로 국토부에 (부분) 개통을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절 구간인 사상~강서금호 연계 교통망 구축은 부분 개통 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단절 구간이 3.2km로 짧은 만큼 셔틀 버스 등을 통해 양쪽 구간을 잇는다면 완전 개통의 효과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부산~경남을 오가는 대중교통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처음 부분 개통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 셔틀버스 운행 지원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며 “당시 실효성 논란도 있었지만, 경남 창원시와 부산을 오가는 이용객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 구간 완전 개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전면 개통은 현재 독립적으로 운영 중인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원안대로 갈지 대안을 찾을지 결정해야 한다”며 “사조위 결과 발표 시기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 부전역에서 경남 김해시 신월역 간 32.7km 신설 구간을 포함해 마산역까지 총 51.1km를 잇는 철도다. 현재 신설 구간 공사를 국토부가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추진 중이다. 당초 2014년 착공해 2020년 6월 준공 예정이었던 이 사업은 준공 직전 발생한 낙동1터널 붕괴 사고 이후 피난통로 확보를 둘러싼 국토부와 시행사간 이견으로 6년째 발이 묶였다.

전 구간 개통 시 전철은 부전역, 사상역, 강서금호역, 에코델타시티역, 부경경마공원역, 장유역, 신월역, 창원중앙역, 창원역, 마산역을 차례로 지난다. 부전역에서 마산역까지 거의 직선으로 연결돼 종점에서 반대편 종점까지 30~4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