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2% 지지’ 전재수 해양수도 비전, 시민 공감대 동력 삼아라

입력 : 2026-06-22 18: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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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분권 시민연대 설문 결과

90.6% “해양수산 기관 이전을”
해양기관 지원엔 온도 차 보여
북항 야구장 59.6% 긍정 반응
지역 갈등 없앨 대책 함께 내야
라 스칼라 공연·퐁피두 부정적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공약한 돔야구장 부지로 지목되는 북항재개발구역 1단계 내 랜드마크 부지.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공약한 돔야구장 부지로 지목되는 북항재개발구역 1단계 내 랜드마크 부지. 정종회 기자 jjh@

내달 1일 부산시장에 취임하는 전재수 당선인의 공약 중 해양수도 관련 공약에 부산 시민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부산시 안팎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북항야구장 공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부산 147개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이하 부산시민연대)는 22일 ‘민선 9기 부산시정의 주요 방향과 추진 과제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선 9기 시정 과제에 맞춰 △해양수도 실현 △해양수산공공기관 이전 △가덕신공항 제2활주로 추진 △북항재개발 야구장 건립 △부울경 광역연합·행정통합 추진 등의 항목으로 꾸려졌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여론조사는 ‘사단법인 분권균형’이 시민 500명을 상대로 표본을 추출해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부산 시민의 호응이 가장 뜨거웠던 분야는 단연 해양수도 실현이었다. 전 당선인의 해양수도 비전에 대해 응답자의 88.2%가 ‘그렇다(긍정적)’고 답했다. ‘해양수산 공공기관 이전의 시급성 및 중요성’에 대해서도 압도적인 다수인 90.6%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전재수 시장이 내세운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시정 과제가 시민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동력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과 전 당선인이 해양수도 부산이 더는 지연되지 않도록 관련 정책들을 빠르게 실행해 나가야 하는 상황임을 재확인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해운기업 부산 이전 시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응답자 중 92.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시와 해양수산부가 세제 지원 등을 통해 해운기업을 추가로 더 이전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이들 해양기업을 지원하는 규모에 대해서는 분명한 온도 차가 존재했다. 응답자 50.2%는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부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42.6%에 달했다. 시가 자체 예산을 쏟아부은 이전 지원책이 이미 충분한 수준이라고 여기는 시민도 상당하다는 뜻이다.

박형준 시장의 사직야구장 재건축에 맞서 전 당선인이 내놓았던 북항야구장 관련 공약도 긍정적인 반응이 더 높았다. ‘북항재개발 부지(랜드마크 지구) 야구장 건립’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9.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은 37.2%에 그쳤다. 부정적 인식이 더 낮은 수준이다. 이는 당선인 공약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와 추진 기반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시민연대 박재율 상임대표는 “부산 시민이 해양수도 비전 항목에 비해 해운기업 지원 항목에 온도 차를 보이는 것은 이전을 환영하지만 부산시 자체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대표는 북항 야구장과 관련해서도 전 당선인의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북항야구장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은 높지만 당장 부산 내에서 지역 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요소가 있어 당선인이 이를 잠재울 수 있도록 빠르고 구체적인 특단의 대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덕신공항 제2활주로 건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6.0%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부산 시민 대부분이 신공항에 제2활주로 건설이 필요하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나아가 현재 진행 중인 제1활주로의 정상 건설과 더불어 민선 9기 시가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제2활주로도 공항종합개발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퐁피두 부산 분관과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공연 등 박 시장이 주도한 대규모 문화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았다.

예산을 전면 집행중단하고 이를 다른 곳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80%가 넘었다. 이들이 문화사업 예산을 정지시키고 투입해야 한다고 본 분야는 민생 분야가 40.2%, 민생 분야와 지역문화예술이 23.4%, 문화예술인 지원과 문화체험 등이 22.5% 순이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