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제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 불만을 품고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고성으로 항의하고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결례를 범했다고 다음 날 사과했으나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 불참했고,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권 의원 징계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제22대 후반기 국회 의장단 등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만 한 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권 의원이 지난 23일 자신에게 상임위 배정 기준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멱살까지 잡는 등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자 회의에 불참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권 의원은 24일 “어제 원내대표실에서 행한 제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제 부족함이고 잘못이었다”며 “정점식 원내대표님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실망과 참담함을 느끼셨을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당내 의원이 상임위 배정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과정에 발생한 사태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권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께 낯부끄럽고 한편으로 동료 의원으로서도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급기야 한 의원은 원내대표 멱살을 잡았고, 이를 말리던 전임 원내대표 멱살까지 잡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히 조치하겠다”며 “우리 당에는 원내대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원내대표 멱살을 잡는 등 당내에서 발생한 폭력적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치열한 이견과 항의는 있을 수 있으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원내부대표단은 입장문을 내고 “당의 품격과 국회 권위를 무너뜨린 전대미문의 오점”이라며 “이를 만류하던 전임 원내대표까지 멱살을 잡았다는 사실은 묵과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징계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권 의원 사과에도 여전히 징계가 거론되나’라는 질문에 “이번 사안을 단순히 사과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징계 요청서가 접수되는대로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